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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경합주 격차 4.0%포인트
20일(현지시간) 미국 선거전문 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위스콘신주, 미시건주, 펜실베이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플로리다주, 애리조나주 등 6개 경합주(Top Battlegrounds)의 지난 6~19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45.3%의 지지율로 바이든 후보(49.3%)에 4.0%포인트 뒤졌다. 두 후보간 격차는 지난 13일 당시 5.0%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점차 줄고 있다.
미국 대선은 전국 득표 수에서 뒤져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서면 대권을 거머쥘 수 있는 주별 승자독식제다. 선거인단 인원이 538명인데, 이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대통령이 된다. 그 중 북부 러스트벨트와 남부 선벨트를 더한 6개 경합주는 선거의 방향을 가르는 역할을 한다. 6개주에 걸려 있는 선거인단은 101명이다.
주목되는 건 RCP가 분석한 두 후보간 전국 지지율 격차가 경합주의 두 배가 넘는다는 점이다. 바이든 후보(51.1%)의 전국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42.5%)에 8.6%포인트 앞서 있다. 이 차이가 ‘바이든 대세론’의 주요 근거 중 하나였는데, 승패를 가를 경합주의 경우 사실상 오차범위 내로 들어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는 배정된 선거인단이 각각 29명, 20명이다. 6개 경합주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다. 이외에 노스캐롤라이나주(2.3%포인트), 애리조나주(3.1%포인트) 역시 바이든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음성 판정 후 적극적으로 경합주를 누비고 있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았다. 아직은 엄연히 바이든 후보가 리드하고 있는 만큼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결국은 박빙 양상으로 갈 것이라는 진단이 더 우세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경합주에서 추격을 허용하면서 결국 패배한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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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대선만이 갖고 있는 변수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전 투표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미국의 사전 투표는 부재자 투표, 우편 투표, 조기현장 투표로 나뉜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우편 투표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사전 투표는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진단이 많다. 대면 투표에 나설 정도로 열성적인 지지층은 공화당 쪽에 많다는 통념 때문이다. 민주당은 사전 투표 열기가 대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바이든 후보의 손을 들어줄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일뿐이라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WP는 “지난 대선 때 투표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사전 투표에 참여하는 것인지, 단순히 대선 당일 투표장에 가려던 사람이 미리 투표한 것인지 여부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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