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우한 공항에서 방문객이 QR코드를 입력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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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이 자국민에 대한 중국 여행경보를 종전 최고등급인 ‘금지’에서 ‘재고’로 한 단계 낮췄다. 중국 여행을 전면 금지한 지 8개월 만에 완화 조처다. 중국이 최근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는 등 신규 감염 보고 사례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 중국이 여전히 미국을 입국제한 조처로 묶고 있는 만큼, 미국인의 중국 입국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1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홍콩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인 ‘여행 재고’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미 국민에 대한 국무부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 등 4단계로 나뉜다.
여행경보를 완화한 이유에 대해 국무부는 “중국은 학교를 포함한 일상적 업무를 재개했으며 중국 내에서 다른 진전상황도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한 지난 1월24일 이후 8달여 만이다. 당시 미 국무부는 코로나19가 발원한 도시인 중국 우한에 가지 말 것을 자국민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35명 수준으로 보고되는 등 안정세를 이어가자 중국은 지난 8일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반면 미국에선 여전히 하루 2만3000건 이상의 확진자 수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 조치에도 미국인 대부분은 여전히 중국 땅을 밟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은 약 30개 국가에 대해 입국 제한을 완화하면서 미국을 대상국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미국 시민은 중국 입국비자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한편, 미 국무부 결정과 별개로 미 보건당국인 질병통제에방센터(CDC)는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3단계 ‘경고’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