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V자’ 반등 기대감+실업수당 중단…몸집 줄이는 美기업들

美대기업마저…단기회복 기대 접고 장기침체 대비
3~4월 감원 없었던 기업들도 구조조정 예고
25일 연방정부 600달러 실업수당 지원 종료
실업수당 지원 지속 여부…美의회 최대 현안으로
  • 등록 2020-07-20 오후 1:54:42

    수정 2020-07-20 오후 1:56:10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몸집 줄이기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V자’ 형의 조속한 경기반등 기대감이 대폭 꺾였기 때문이다. 미 기업들이 하나둘씩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가운데, 미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원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종료된다. 이에 따라 미 의회가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을 계속 지원해줄 것인지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美대기업마저…단기회복 기대 접고 장기침체 대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지난 3~4월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에도 인력 감축에 나서지 않았던 미 대기업들이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잃고, 감원, 인력 재배치, 생산 축소 장기침체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임시 해고됐던 직원들은 영구 해고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IHS마킷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회복의 취약성이 높아지면서 더블딥을 뜻하는 ‘W자형’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각 기업 경영진들은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됨에 따라 단기간의 위기 극복을 넘어 아예 경영전략이나 목표를 재조정하고 있다. WSJ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핵심적인 업무였던 것들도 지금은 사치스러운 것이 됐고, 지난 봄에 마련했던 전략들도 이제 무용지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델타항공은 올해 여름 항공편을 추가하려던 계획을 축소했으며, 아메리칸항공은 연방정부 급여 지원이 끝나는 10월 1일부터 해고될 수 있다는 사실을 2만5000명에게 통보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미 전체 인력의 절반 수준인 3만6000명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 레스토랑 체인 시폴레 멕시칸 그릴은 매장내 식사보다 드라이브 스루 영업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영업방식을 변경하고 해당 인력에 대한 추가 채용에 나섰다. 언론사 복스 미디어는 이벤트 사업 관련 인력을 6% 축소하기로 했다.

패스트푸드 체인 프레 타 망제의 파노 크리스토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샌드위치 매출이 87%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사업 모델을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다.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며 약 20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드트로닉 CEO 출신의 빌 조지 하버드 경영대학원 선임 연구위원도 기업들은 “이제 아예 다른 게임이 될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이전에는 꿈도 꾸지 않았던 생각들을 전략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들은 장기적으로 원격의료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고, 의류 업체들은 소매점 폐쇄로 새로운 마케팅 및 판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600弗 실업수당 지원 25일 종료…美의회 최대 현안으로

기업들이 해고를 예고한 상황에서 오는 25일 미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원 중단이 새로운 문제거리로 떠올랐다. 당장 2500만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 3월말 통과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4월부터 주정부가 지급하는 실업수당 외에 추가로 주당 600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최고 경제고문으로 일했던 제이슨 퍼먼은 실업수당 지원이 종료되면 올해 하반기 경제 생산이 2.5% 감소하고 일자리 2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했다. 6월 소매매출이 7.5%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회복세가 더딘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지출 증가세가 다시 꺾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데이코 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감소 재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 14개주에서 주간 단위 경제회복이 둔화됐고, 15개주에서는 위축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39개주에서 확진자가 증가했는데 이들 주는 미 경제활동의 9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실업수당 유지 여부는 미 의회에서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아직까지는 공화당은 급여보다 많은 실업수당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기존 실업수당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다만 시간이 촉박한데다 자칫 실업급여 지급이 중단될 경우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는 만큼, 이르면 20일 특별 실업수당 및 2차 경기부양 지원금이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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