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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들립은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은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시리아에서의 전쟁 중단 및 양국 간 갈등 봉합을 위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합의문은 양국 외무장관을 통해 발표됐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국은 6일 0시부터 시리아 이들립 지역의 현재 전선에서 모든 전투행위를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그간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 왔으며, 터키는 반군 편에 서서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 2018년 9월 이들립 휴전에 합의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지난해 4월부터 이들립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에 양측 지도자가 직접 만나 갈등 해소에 나서게 된 것이다. 두 지도자는 회담을 마치고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서로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인식과 관련 항상 의견이 일치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 중요한 순간마다 우리는 양국은 높은 수준의 유대 관계에 의거, 공통 분모를 찾으려 노력했고 (양측 모두)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도출해 왔다. 그리고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며 “터키는 상호 존중에 기반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지속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터키는 자체 힘으로 시리아 정부군의 행동에 대응할 권리를 갖는다”며 시리아 정부군이 약속을 어기고 반군을 공격할 경우 보복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