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철 연출 '19금' 연극 '아라비안 나이트' 선보인다

독일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닉 작품
아파트 무대로 한 초현실적 이야기
9월 4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등록 2018-07-26 오전 11:12:09

    수정 2018-07-26 오전 11:12:09

연극 ‘아라비안 나이트’ 출연하는 배우 조영규(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지혜, 백성철, 유병훈, 김정민(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연출가 전인철이 ‘19금’ 연극을 선보인다. 전인철 연출은 독일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닉의 ‘아라비안 나이트’를 무대화해 오는 9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아라비안 나이트’는 2001년 2월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마법에 걸린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2명의 여자와 3명의 남자가 던지는 대사가 스토리텔링의 씨줄과 날줄이 돼 이야기의 양탄자를 정교하게 짜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전인철 연출은 어느 작가보다도 작품의 매력을 꿰뚫는다고 정평이 난 연출가다. ‘목란언니’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국부’ ‘나는 살인자입니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텍스트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배우, 나아가 무대를 통해 작품의 의도를 감각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데 남다른 능력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에는 2013년 ‘목란언니’부터 전인철 연출과 같이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이 함께한다. 아파트 관리인 한스 로마이어 역에 조영규, 파티마 만수르 역에 김정민, 파티마의 룸메이트 프란치스카 역에 이지혜, 파티마 남자친구인 칼릴 역에 유병훈, 프란치스카를 훔쳐보는 카르파티 역에 백성철이 캐스팅됐다. 무대미술가 여신동이 마법에 걸린 아파트와 극중 인물들이 넘나드는 환상의 세계를 표현할 예정이다.

롤란트 쉼멜페닉은 극작과 연출을 병행하며 90년대 독일에서 ‘앙팡 테리블’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중견작가로 존경받고 있다. 초현실적이면서 판타지적인 순간을 현실과 콜라주하는 독특한 기법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2013년 ‘황금용’이 초연해 그해 최고 작품 중 하나로 꼽혔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국내에서 다뤄진 적 없는 초연 작품만을 선보이는 ‘베스트 앤 퍼스트’ 시리즈로 선보인다. 19세 이상 관객만 관람할 수 있다. 티켓 가격 전석 3만 원. 오는 8월 1일부터 인터파크,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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