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망치 안내 안 했다"…'관광버스 화재' 태화관광, 과실 조사

  • 등록 2016-10-17 오후 2:31:41

    수정 2016-10-17 오후 2:31:41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로 승객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울산 울주경찰서 수사본부는 버스업체의 과실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울산 태화관광이 차량관리와 운전기사에게 안전교육을 제대로 시켰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운전기사 이모(48)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발 전 탈출용 망치 위치 등을 승객에게 알린 적이 없다”며 안전 관리 소홀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 등에 따르면 업체는 운전기사가 운행 전 승객에게 사고 시 대처요령과 비상망치·소화기 등 안전장치의 위치와 사용법을 안내하도록 해야 한다.

비상망치는 차 안에 4개 이상 설치해야 하고, 탈출방법을 기재한 표지를 각 장구나 덮개에 붙이게 돼 있다. 또 분기별로 1회 이상 운전기사에게 안전벨트 사용법을 승객에게 안내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관광버스 화재사고’ 사고 버스 현장 감식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지난 15일 관광버스 업체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각종 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의무사항을 버스업체가 이행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버스 내부 앞쪽과 뒤쪽에서 각각 두 번째 좌석 양쪽 2개씩 모두 4개의 비상망치가 갖춰져 있었다”는 버스업체관계자의 진술이 사실인지를 가리기 위해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업체의 위반 사항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10시 11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언양분기점 500m 앞 지점에서 관광버스가 콘크리트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등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승객들은 대부분 한화케미칼의 50~60대 퇴직자 모임은 ‘육동회’ 회원들이며, 부부동반으로 4박 5일 중국 장자제 여행 후 돌아오다가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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