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상가 분양 48% 늘어..낙찰가율도 '껑충'

  • 등록 2016-01-13 오후 3:04:32

    수정 2016-01-13 오후 3:04:32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해 4분기(10~12월) 상가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 저금리 기조 속에 수익형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가 대단지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단지 내 상가도 많이 늘어났다. 다만 올해는 내수 경기가 위축되며 상가 분양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분양된 상가는 총 83곳이다. 비수기 여파로 공급이 주춤했던 전분기(56개)와 비교하면 48% 증가했고, 1년 전보다도 8%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하남·수원·화성·시흥시를 중심으로 59%, 지방은 세종·울산·강원·충남을 중심으로 41% 늘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37곳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예정됐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 단지 내 상가가 31곳 공급되며 전체 공급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거지 근처에 들어가는 생활편의시설로 주로 5~10층으로 구성되는 근린상가는 29곳이 공급됐다. 오피스텔과 오피스, 지식산업센터 등을 둔 기타 상가 12곳, ‘메디컬상가’와 같이 건물 하나에 테마를 두고 조성되는 테마상가 3곳, 멀티플렉스 영화관처럼 총면적 3만㎡에 2개 이상의 건물 유형이 합쳐진 ‘복합상가’ 2곳 순으로 분양이 진행됐다.

상가의 평균 분양가는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평균 분양가는 3.3㎡당 2417만원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는 이 보다 3% 가량 하락한 3.3㎡당 2357만원이었다. 위례신도시와 마곡지구 등 분양가가 높은 지역 내 상가 분양이 주춤한 가운데 LH 단지 내 상가 공급이 늘어난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 31곳은 총 734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낙찰총액이다. 3.3㎡당 낙찰금액은 2577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4분기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 평균 낙찰가율은 197.4%로 전분기보다 올랐다. 특히 화성동탄 2 A66블록 101호(총 10억 7079만원) 낙찰가율 420.2%을 기록, 올해 가장 높았다. 10개 점포가 공급된 부천옥길 B2블록은 3.3㎡당 평균 낙찰가격이 4417만원으로 4분기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 중 가장 높았다.

올해 1분기(1~3월)에 분양될 상가 물량은 지난해 4분기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영 부동산 114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상가 공급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올해는 2013년, 2014년 평균 수준인 65곳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지역은 경기 하남 미사지구와 화성 동탄2신도시 등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가 분양가가 많이 올라간 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선임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고 새해부터 중국 경제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는 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내수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가의 특성상 대내외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지면 내수 위축이 상가시장 침체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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