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유럽 특사 일정 시작..국내 정치현안엔 `침묵`

  • 등록 2011-04-29 오후 9:41:36

    수정 2011-04-29 오후 9:41:36

[노컷뉴스 제공]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9일 오전(현지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군 의장대의 군악연구에 맞춰 행사장에 들어선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한국을 잘 알기도 못했던 분들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참전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한국전쟁은 유엔의 깃발 하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모인 최초의 전쟁이었다"며 "여러분이 목숨 걸고 지켜준 한국에 민주주의가 꽃피고 경제규모 10위의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참전비 헌화식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네덜란드 참전용사 10여 명과 현지 군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전비를 뒤로하고 박 전 대표는 바로 로테르담 항만공사를 찾아 관계자들의 브리핑을 들을 뒤 시찰선을 타고 항만시설을 돌아봤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부산과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을 잇는 북극해 항로 개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이곳 항만과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로테르담 항만 측은 박 전 대표의 특사 방문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해상에서 소방선을 동원해 분수 쇼를 벌이는 등 한국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이날 오후에는 발커넨드 전 총리 주체 오찬에 참석해 연금제도와 노사정 화합정책 등 선진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한 이곳의 여성정책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훼어하헨 부총리 겸 경제농업혁신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한-EU FTA 체결에 따른 교역,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네덜란드의 선진 농업혁신 정책에 대한 설명도 청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구제역 파동 당시 백신을 긴급 지원한 것과 여수박람회 참가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로젠탈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수교 50주년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한 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지도 요청할 예정이다.

베아트릭스 여왕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서를 전달하고 오는 30일인 '여왕의 날'을 축하한다.

이 밖에 브린디르 셸사(社) 부회장을 접견하고 저녁에는 현지 동포와 유학생, 기업인 등이 참석하는 동포간담회를 참석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 대표는 다음날까지 이어지는 네덜란드 일정을 마치고 다시 포르투갈로 향한다. 이어 다음달 3일 마지막 특사자격 방문국인 그리스로 떠날 예정이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참전비 헌화식을 마친 뒤 4.27 재보선에 패배한 한나라당 내에서의 역할론을 묻는 질문에 "장소가 지금, 이런 말을 할 장소가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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