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장비사 램리서치, 용인캠퍼스 열고 삼성·SK 시너지 강화

팀 아쳐 램리서치 회장 ”고객과 더 긴밀히 협력”
산업·학계와 반도체 고급인재 양성 위한 MOU도
“반도체 실무 적응 기간,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
  • 등록 2024-10-08 오후 3:25:20

    수정 2024-10-08 오후 3:25:2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용인 캠퍼스를 기반으로 더 빠르고 스마트하게 기술을 제공하겠습니다.”

팀 아쳐 램리서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에서 진행한 자사 용인 캠퍼스 개관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세계 3대 반도체 장비 회사인 램리서치는 용인캠퍼스를 열고 국내 반도체 업계와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팀 아쳐 램리서치 회장 겸 CEO가 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에서 진행한 용인 캠퍼스 개관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램리서치)
그는 “고객사와 더 긴밀히 협력하며 다가올 기술 혁신의 물결을 주도할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함께 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램리서치 용인 캠퍼스는 연구개발(R&D) 담당 코리아테크놀로지센터(KTC)와 인력 양성 및 교육 시설 테크니컬트레이닝센터, 한국 본사 등으로 구성됐다. 테크니컬트레이닝센터와 한국 본사는 원래 동탄과 판교에 각각 있었으나 이번에 용인으로 이전했다.

램리서치는 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의 다양한 반도체 업계와 보다 가까운 곳에서 협업할 수 있게 됐다. 용인은 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와 반도체산업단지 등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동참하고 있다. 아처 회장이 더 긴밀히 협업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과 지리적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램리서치는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네덜란드 ASML과 함께 3대 반도체장비 회사로 꼽힌다. 램리서치는 특히 식각 장비로 이름을 알렸는데 식각공정은 웨이퍼상 회로 패턴 외에 불필요한 나머지 부분을 제거하는 공정이다. 최근에는 고적층 낸드 제조에 필요한 극저온 식각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왼쪽부터)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과 팀 아쳐 램리서치 회장, 최재붕 성균관대 부총장이 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에서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램리서치)
램리서치는 이날 개관식과 동시에 반도체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정 협력 프로그램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램리서치가 보유하고 있는 ‘세미버스’ 솔루션을 성균관대학교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내년부터 1년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이후 확대 시행해 학사 및 석·박사급 반도체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로 합의했다. 램리서치는 2025년 시범사업을 위해 총 70억원에 상당하는 라이선스 및 훈련전문인력을 성균관대 공과대학에 지원할 계획이다.

세미버스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팹 시설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3D 반도체 공정 시뮬레이터다.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가상의 팹에 접속해 반도체 설계와 제조 공정 전반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현재 대학교·대학원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지만 예산 운용 등 한계로 첨단 장비를 활용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다. 아울러 수백 가지에 이르는 공정을 모두 교육할 수 없는 형편이다.

램리서치의 세미버스 솔루션. (사진=김응열 기자)
세미버스는 첨단 장비를 반영했고 공정 일부만이 아닌 전체 공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로써 대학교·대학원 졸업생들이 기업에 취직해 실무에 적응하는 기간을 기존 약 10년에서 2~3년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램리서치 설명이다.

박상욱 램리서치 전무는 “한 명의 인재가 단위 공정을 넘어 칩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통합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려면 15~20년까지도 봐야 한다”며 “세미버스를 활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램리서치는 이미 미국과 인도에서 산·학 정 협력을 토대로 세미버스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기업들에서도 세미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램리서치와 국내 기관의 협력이 이어지면 국내 반도체 고급 인재 양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램리서치도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세미버스로 교육받으며 램리서치 장비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현업에서도 램리서치 장비 사용을 선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램리서치로선 일종의 잠금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며 “국내 반도체 생태계도, 램리서치도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