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충칭법인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속한 매각을 위해 의사 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책임 경영 강화로 가치 제고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충칭법인 매각을 사실상 공식화한 만큼 중국 사업 효율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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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충칭법인은 현대차 충칭공장을 비롯한 현지 업체에 부품 납품을 위해 설립된 생산 거점이다. 대부분의 물량을 현대차에 모듈 형태로 납품해 왔으나 현대차가 충칭에서 완전히 철수한 이후 현재는 가동을 완전히 멈춘 상태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충칭법인 완전 자회사 편입이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아래로 지분을 일원화해 매각 과정에서의 의사 결정 효율화와 가치 제고라는 두마 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심산이다.
통상 해외법인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 경영 통제권을 확보하기 때문에 운영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재무 상태를 모회사와 통합해 일관된 보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추후 법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사안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충칭법인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완전 자회사 편입 역시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매각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과 책임 경영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현대모비스가 충칭법인 매각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중국 사업 효율화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와 함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효율화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충칭을 비롯해 베이징, 장쑤, 우시, 톈진 등 중국 내 7개의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이미 현대모비스는 중국 사업 효율화 작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상반기 중국 사업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1조 5513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 3404억원 대비 15.7% 증가했다.
한편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완성차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하다. 2020년 2.3%였던 현대차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8%, 2022년 1.2% 등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