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일색` 野 혁신위, 비명계 추가 인선…`구색 맞추기` 비판

野혁신위, 이르면 30일 추가 인선 발표
野 "인사와 혁신안에 피드백…개선 논의"
文정부 문체부장관 황희·이낙연계 오영환 물망
일각서 "이제와 비명계 추가…더 신뢰 안 가" 지적
  • 등록 2023-06-29 오후 5:08:58

    수정 2023-06-29 오후 7:17:17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친명(親이재명계)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더불어민주당 내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비명(非이재명)계를 추가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 계파 안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뒤늦은 구색 맞추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9일 복수의 당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혁신위는 이르면 30일 추가 인선 명단을 발표한다. 새로운 혁신위원으로는 현재 비명계 초·재선 의원들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당에선 혁신위 출범을 앞두고 당에선 ‘현역 의원 3명’을 인선에 포함하도록 요청했으나 김 위원장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현역 의원으로 이해식 민주당 의원을 선임했지만 당내 사정을 반영할 수 있는 현역 의원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를 반영한 추가 인사를 단행하기로 한 것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은 혁신위 안에 대해 개입할 순 없다. 다만 혁신안에 대한 피드백은 할 수 있다”며 “이는 혁신위안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개선할 수 있는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혁신위라도 당과의 소통을 안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혁신위원으로는 문재인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황희 의원과 이낙연계 초선 의원인 오영환 의원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관계자는 비명계 인선과 관련해 “현역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지 배제하겠다는 표현을 쓴 적은 없다”며 “당과 소통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어떤 분을 선임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추가 인선 결과에 따라 일각에서 요청한 ‘대선 및 지방선거 패배 분석’ 및 ‘이재명 체제’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 본령은 이 대표 체제 민주당의 1년이 어땠느냐에 대한 평가와 진단, 거기에 대한 처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종민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이야기한 그대로 쇄신을 실현할 유일한 방법은 당 대표 공천 권력을 내려놓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혁신위의 추가 인선 방향에 비명계에선 여전히 ‘혁신위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다. 한 비명계 초선 의원은 “오히려 지금 와서 비명계를 넣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더 신뢰가 안 가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재선 의원은 “인선은 그다음이고 애초에 혁신위가 발족한 게 왜 우리(민주당)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해서인데 그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새로운 인선 추가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또 다른 당 지도부 관계자는 “어쨌든 당내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추가 인선을) 요청한 것이고 혁신위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다양한 시각이 반영되는 만큼 더 공정하고 쇄신하는 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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