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은 2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정보를 미리 알았거나 자금 세탁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나섰다. 마브렉스는 상세한 사항을 확인하고자 내부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마브렉스는
넷마블(251270)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로 김 의원이 거래한 P2E(Play to earn·돈 버는) 코인 ‘마브렉스’(MBX)를 발행했다.
조사단을 이끄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2차 회의를 마치고 “마브렉스·넷마블 측과의 논의 결과 김남국 의원이 사전 정보를 취득했을 가능성, 또 자금 세탁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발표했다.
| 김성원(왼쪽)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2차 전체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사단 위원으로 활동하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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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마브렉스는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성원 단장은 “회사(마브렉스)에서도 자체 조사를 통한 내부 감사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즉시 그렇게 지시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 간사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넷마블이 당초 입장을 번복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브렉스도)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나중에 이런 사건이 터지고 난 후 돌이켜본 것”이라며 “(조사단 위원들이) 지적하니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마브렉스가 그 가능성을) 100%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지난 13일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적 없다고 공식 반박했던 넷마블은 이날 “내부 조사를 통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음을 이미 확인했다”면서도 “조사단에서 요청하신 부분을 존중해 다시 한 번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혹시 모를 가능성까지 면밀히 확인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김남국 의원의 대규모 가상자산 보유·투자 의혹뿐 아니라 대선을 전후한 지난해 2·3월 2억5000만원 상당의 코인을 현금화한 정황과 대선 직전 코인 ‘위믹스’를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로의 교환 등을 지적하면서 대선자금과의 연관성까지도 추궁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사실이라면 대선 직전 자금을 세탁하고 현금을 대량 인출한 이유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조사단은 지난 19일 위메이드(위믹스)에 이어 이날 넷마블(마브렉스)과 논의한 데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와도 비공개 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성원 단장은 “이상거래에 대한 문제에 대해 보고 받고 국민께서 의혹을 가지는 지점에 대해 거래소 입장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대선자금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김 단장은 “그런 부분을 포함해 다 논의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