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토스뱅크의 경영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약 26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10~12월 영업하며 낸 806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순이자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2174억원으로 2021년 113억원 손실에서 큰 폭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명목순이자마진(NIM)은 0.79%으로 2021년에 비해 1.33%포인트(p)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8조6000억원으로 2021년(5300억원) 대비 15배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20조3000억원으로 예대율 47.6%을 달성, 전년(4.91%) 대비 9배 성장했다.
토스뱅크 “자산구조 안전”…당국도 “염려하지 않아”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국내에서도 유가증권 보유 비중이 치중된 토스뱅크 등에 위기설이 돌기도 했지만 사측은 유동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현재로선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진화에 나선 상태다.
실제 2021년 5500억원이었던 총 납입 자본금은 지난 한 해 동안만 9000억원을 추가 확충해 1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30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까지 완료되면서 12.7%대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액 2644억원에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크지만, 토스뱅크는 선제적이고 보수적으로 이를 적립하며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유가증권 보유 비중 축소로 예대율 성장과 자산구조 안전성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3월 현재 토스뱅크가 보유한 모든 유가증권의 평가손실률은 0.65%로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은 편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또한 매도가능채권의 평가손실은 680억원대로 지난해 말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토스뱅크는 “평가손실 규모는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보유 유가증권의 40%가량이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국공채”라며 “빠른 시일 안에 수익 청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토스뱅크는 금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에 4조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매도하기도 했다. 해당 규모는 전체 유가증권의 25%가량이었는데, 당시 손실률은 약 1.6%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월세자금대출, 지방은행 공동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며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