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보유세 인상 권고안에는 4개의 대안이 담겼다.
이날 재정특위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개최한 ‘바람직한 부동산세제 개혁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를 맡은 최병호 재정개혁특위 조세소위원장(부산대 교수)은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연 10%씩 단계적으로 인상해 현행 80%에서 최종 100%까지 올리는 1안을 적용했을 때 시가 10억~30억원 주택 한 채 보유자의 세부담은 최대 18%, 다주택자의 부담은 12.5%~24.7%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실제 원종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세무팀장에게 의뢰해 보유세 부담 증가분을 계산해본 결과 공정시장가액비율을 90%로 늘릴 경우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4㎡ 보유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은 14만1024원 늘었고 100%로 확대할 경우 28만2048원 증가했다. 현행 대비 각각 2.61%, 5.22% 늘어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 아파트의 고시가격은 13억5200만원이다.
과세표준 6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세율을 0.05~0.5%포인트 인상하는 2안의 경우 1주택자는 최대 5.3%, 다주택자는 6.5% 세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 이 안을 적용하면 공시가격이 20억원을 넘지 않는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나 송파구 잠실엘스, 잠실주공5단지 등은 보유세 부담이 전혀 늘지 않는다. 공시가 20억원 이상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나 반포자이도 20~30만원대 늘어 종부세 증가율이 2%대에 머물렀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연 2~10%포인트씩 인상하고 세율을 2안 수준으로 올리는 3안을 적용하면 1주택자의 세부담은 최대 25.1%, 다주택자는 최대 37.7%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공시가격 12억8000만원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51㎡의 보유세 부담은 11만8560원 늘어 2.39% 증가하는 수준이지만 갤러리아포레 전용 170.88㎡나 반포자이 전용 244.54㎡의 경우 각각 156만2688원, 105만4656원 늘어 12.12%, 9.2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크로리버파크와 갤러리아포레 조합일 경우 각각 7만원대, 43만원선에서 늘어나지만 두 채를 모두 갖고 있다면 857만원 가량 늘어 29.6% 증가하게 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수증세 효과와 시장파급의 경중은 시나리오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겠지만 수도권 및 고가주택·다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담은 불가피해졌다”며 “공시가격의 실거래가 반영 비율을 과거보다 현실화한 상태에서 공시가격의 80%였던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인상해 종부세 과세표준을 키우고 세율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서울 등 9억원 이상 고가주택들의 종부세 실효세율은 과거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