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국민은행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를 보면, 부산 아파트가격은 지난달에만 평균 2.6%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하는 모습인데요, 2010년 1월 이후 증가율을 따져보면, 1년여 동안 아파트가격이 무려 21.7%나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에 전국 아파트가격이 4.3% 오르고,서울은 오히려 1.8%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부산의 부동산 열기가 상당히 뜨거워진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수도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데요. 부산만 유독 이렇게 많이 오르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 네. 확실히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한데요. 전문가들은 최근 그배경이 투기수요가 몰렸다거나, 과열이라고 보기보다는 오랜 침체에 이은 회복 움직임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산 부동산시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07년 말까지 상당히 고전해왔습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서울 아파트값이 40.2% 급등했는데, 같은 기간 부산 집값은 오히려 6% 하락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은 전 세계적인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던 땐데, 부산은 거의 혜택을 입지 못했던 것입니다.
기자 : 최근 부산의 집값 상승은 실수요에 따른 영향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공급과 수요 원칙에 따른, 자연스러운 시장 움직임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부산의 경우 수급에서 공급을 의미하는 주택 입주물량이 최근 2년 동안 크게 감소했습니다. 2006년에는 3만가구가 공급되면서 집값 상승을 막았었는데, 2009년과 2010년에는 이러한 공급물량이 1만가구 안팎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 부산지역의 부동산 열기가 수도권으로 전달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 수도권시장도 공급물량이 줄고 있어 부산처럼 집값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할 게 부산과 서울은 분명히 다른 시장이라는 점입니다.
2005년 이후 정체돼 있던 부산 아파트가격은 그동안 가파른 상승을 거듭했던 수도권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최근 수급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인 측면이 있었는데요,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미 많이 비싸진 상태라 더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주택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로도 나타나는데요, 부산의 경우 이 비율이 68%이고, 서울은 46%입니다. 전세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집을 산다는 얘기가 부산에서는 통용될 수 있어도 서울에서는 아직까지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데일리, 이태호입니다. 위 내용은 이데일리TV(www.edailytv.co.kr) '부동산 종합뉴스'에서 3월 11일 방영된 내용입니다. '부동산 종합뉴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30분 부터 4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생방송 됩니다. 많은 시청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