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6일 서울서 회담…한미동맹·북한문제 협의

블링컨, ''고별 방문'' 성격 방한…5일 입국 후 日도 방문
한미동맹, 북한 문제 등 협의…최 대행 예방 가능성도
日 외교상 이와야 다케시도 13일께 방한 예정
  • 등록 2025-01-03 오후 4:29:46

    수정 2025-01-03 오후 4:29:4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과 일본의 외교 사령탑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속에 ‘외교 공백’ 우려가 커졌지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및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 속에서도 우리 외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3일 외교부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오전 서울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지역·글로벌 현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5일 한국에 입국한 후, 이어 일본을 방문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이뤄지는 고별 순방 성격이 강하다. 한미동맹이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으며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20일 출범하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에서 쌓아 올린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이 트럼프 정부에서도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리 정부와 미국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블링컨 장관이 고별 순방 과정에서 한국을 제외하지 않고 방문함으로써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고 외교 공백 우려도 다소 불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블링컨 장관은 최 권한대행도 예방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도 이달 13일께 서울을 찾아 조 장관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외교장관은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올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협력을 이어가자는 뜻을 확인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일본은 이르면 다음 달 일본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의 외교수장들이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도 연속으로 방한하는 것은 한국 외교의 불안이 동북아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진다면 미국과 일본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우리 정부는 최 권한대행 체제 속에서도 외교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미는 비상계엄 사태로 연기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4차 회의도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이 지난해 11월14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를 계기로 페루 리마에서 만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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