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소폭 내려 1310원 중반대에서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화 약세 흐름을 쫓아 환율이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에너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 등이 그 폭을 제한했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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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6.6원)보다 0.7원 내린 1315.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의 하락 전환이다.
이낭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6.5원 떨어진 1309.8원에 개장했다. 이후 폭을 키워 오전 9시 35분께 1304.5원까지 내리더니 폭을 줄이며 우상향해 1310원 중반대에서 움직였다.
간밤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3으로 집계되며 전망치(47.5)를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낮으면 제조업 업황이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같이 제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에 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나오며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환율은 이같은 흐름이 반영돼 하락한 것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와 둔화 사이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나왔다”면서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3.6%로 동결했다는 발표가 장중 소화되며 낙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OPEC+의 감산 조치 등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두려움에 변동폭을 키웠다”고 부연했다.
| 4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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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오전 2시 50분께 102.07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309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2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7포인트(0.33%) 오른 2480.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5억56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