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베이징올림픽 첨단기술 결합…한중 콘텐츠 개방 필요"

박병석 국회의장, 베이징동계올림픽 참석
중국 인민일보·CCTV 등 관영 매체 인터뷰
산업 공급망 중요…요소수 사태 협조 감사"
  • 등록 2022-02-04 오후 6:40:42

    수정 2022-02-04 오후 6:40:42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박병석 국회의장은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에 앞서 중국 관영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한중 문화콘텐츠 개방’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사드 배치 이후 중국에서 한국의 영화·드라마·게임 등 콘텐츠 유통에 제한이 생긴 이른바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을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달 6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박 의장은 이날 관영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릴레이로 열린 올림픽에 대해서 “2018년 한국의 평창에서 출발해 (2021년 도쿄를 거쳐) 2022년 베이징에서 결실을 보는 것”이라며 “이번이 끝이 아니라 금년 7월 청두(成都)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9월 항저우(杭州)아시안게임이 열리고 2024년 다시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청년의 교류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특히 양국이 서로 문화적 교류 문화 콘텐츠의 획기적 개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또 “서로가 문화콘텐츠를 획기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 입장에선 개방 정도가 불균형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양국이 차이를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기반하에 포용적 협력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요소수 사태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양국은 원자재-부품-소재에 긴밀히 연결돼 있다”면서 “산업공급망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한 “요소수 문제가 생겼을 때 중국 정부의 협조에 감사드린다” 면서 “앞으로도 산업공급망 체제를 굳건히 유지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장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인상을 ‘안전올림픽’과 ‘녹색올림픽’으로 설명하고 “한국은 2050년, 중국은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메인미디어센터(MMC)를 한번 돌아보니까 첨단기술을 많이 활용한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로봇을 잘 결합해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조리 로봇이 조리도 하고 음식도 배달하는 것도 있었고, 로봇이 (칵테일을 만들면서) 각종 파티를 준비했다”면서 “‘4차산업으로 들어가는 예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코로나로 전 세계인이 지쳐 있는데 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위안을 갖고, 선수들은 4년간 준비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보람을 느끼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박 의장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공식 참석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개회선언으로 막이 오르는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박병석 의장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국제기구 대표 25명이 참석한다. 각국 정상급 인사 가운데 국회의장은 박병석 의장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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