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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2조8800억가량 수익 올려
23일 시장조사업체 센터타워에 따르면 배그 모바일은 올해 전 세계에서 전년대비 64.3% 증가한 26억달러(약 2조8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모바일게임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다운로드 수로는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유사게임 ‘화평정영’의 매출도 포함된 실적이다. 크래프톤 측은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없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텐센트가 제작해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화평정영의 로열티를 크래프톤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그 모바일과 함께 올해 10억달러(약 1조9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모바일게임으로는 ‘왕자영요(25억달러)’ ‘포켓몬 고(12억달러)’ ‘코인 마스터(11억달러)’ ‘로블록스(11억달러)’ 등이 순서대로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산 IP(지식재산권)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연간 매출 1위를 차지한 건 PC와 모바일을 통틀어 배그 모바일이 처음이다.
“세계에 통한 IP, 길게 잘 키워야”
배그 모바일은 크래프톤과 흡수합병되기 이전 펍지주식회사가 PC온라인게임으로 먼저 선보였던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고립된 섬에서 100명이 무기와 탈것을 활용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배틀로얄’ 장르를 세계 게임 시장에 안착시킨 대표적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중국 텐센트와 함께 모바일 버전으로 공동 개발한 배그 모바일은 지난 2018년 3월 출시 이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내년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크래프톤은 최근 펍지를 포함한 산하 개발사들을 흡수합병하고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는데, 배그 모바일이 글로벌 모바일 게임매출 1위를 찍은 것은 상장을 앞두고 특히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중국과 인도 간 국경갈등의 여파로 인도 정부가 인도 시장에서 배그 모바일 앱을 퇴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지난 10월30일부로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전 세계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1위 시장으로, 배그 모바일이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핵심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흥행이나 난관에 단기적으로 반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IP를 얼마나 장기적인 콘텐츠로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FPS 장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진입장벽이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배틀그라운드는 여기에 배틀로얄이라는 매력적인 장르를 접목해 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위 학회장은 이어 “배그 모바일의 성공은 세계에서 통하는, 소중한 국산 IP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것”이라며 “남은 과제는 IP 확장성이다. 개발력에 있어서는 중국에 의존한다 치더라도 IP로는 한국이 우위를 점하는 시대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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