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2초면 배송준비 끝”…쓱닷컴 ‘네오’ 물류센터 가보니

네오서 시간당 처리 주문건수 3000여개
총 투자비 1500억원, 완전 자동화 설비
27일 서울 10개구 대상 새벽배송 시작
‘보랭 가방’ 활용한 친환경 서비스 주목
  • 등록 2019-06-25 오후 2:10:07

    수정 2019-06-25 오후 2:28:19

김포 고촌읍에 있는 이마트몰 김포 온라인 센터 ‘네오002’ 내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담은 바구니가 컨베이어벨트에서 분류되고 있다.(사진=이마트)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김포 온라인 센터가 시간당 처리하는 주문건수는 약 2000여 개, 산술적으로 2초당 한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셈입니다.”(SSG닷컴 관계자)

연말께 日 8만건 고객주문 처리 가능

25일 김포 고촌읍에 있는 이마트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이마트몰 김포 온라인 센터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002’. 연면적 4만3688㎡(1만3215평),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네모반듯한 물류센터, 이곳은 2016년 1월 오픈했다. 총 투자비는 1500억원. 지난 2013년 8월 부지를 매입했지만 약 2년8개월간 내부설비와 빅데이터 구축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네오는 지난 2014년 SSG닷컴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이후 2016년 김포에 두 번째 네오(NE.O 002)가 문을 열었고 올 연말께 세 번째 센터가 김포에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네오002 내부에는 거대한 로봇이 움직이고 있었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 재고상품이 담긴 바구니가 들어오면 천천히 다가와 23단 재고창고에 차곡차곡 물건을 쌓는 크레인 형태의 픽업로봇 그리고 작은 셔틀이 민첩하게 움직였다.

하루 처리되는 주문 건수는 모두 3만1000여건. 5만여 개 상품이 층별로 나뉘어져 있다. 3층에선 우유나 육류, 아이스크림 등 신선식품 위주의 선별 작업이 이뤄진다. 4층 상온식품을 담은 바구니와는 약간 다르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온박스를 따로 쓴다. 작업장 온도는 영상 8도 이하.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콜트체인(cold chain)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네오001에서 하루에 1만 3000여 건을 처리하는 것을 합하면 두 개의 네오에서만 하루에 모두 4만4000여 건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SSG닷컴은 올 연말 하루 3만5000여 건을 처리할 수 있는 네오003이 문을 열면 하루 8만 건 가량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

27일부터 ‘친환경’ 새벽배송 시작

SSG닷컴은 이 같은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새벽배송’에 나설 예정이다. 새벽배송은 전날 자정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날 새벽 3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 배송이 모두 완료되는 서비스다. 주문은 26일 오후 3시 이후부터 가능하다.

SSG닷컴은 배송 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한강에 인접한 강서구, 양천구, 동작구, 용산구, 서초구, 강남구 등 서울지역 10개 구를 대상으로 먼저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두 개의 서울 주요 고속화 도로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의 새벽배송은 국내 최초로 포장 부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서비스로 최근 이슈가 되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SSG닷컴은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랭 가방 ‘알비백’ 10만 개를 자체 제작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배송할 때마다 고객이 다시 사용해준다는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익숙한 영어 표현 ‘I’ll be back’을 차용했다.

보랭가방.(사진=이마트)
그동안 보랭 가방을 제작해 인원 한정 체험단을 꾸려 운영한 사례는 있었지만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보랭 가방을 제공해 스티로폼 박스 등의 부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SSG닷컴이 처음이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효율을 더욱 높여 온라인 배송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타 업체 대비 2배 이상 많은 신선상품, 보랭 가방을 통한 친환경 배송 등 차별화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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