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 이어 두 해째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직을 맡게 된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올해 7월31일 개막하는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하며 성공적인 대회를 다짐했다.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오드포트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올해는 어떻게 다르게 구성할까 고민했으나 되레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주자가 겹치더라도 안정적이고 높은 퀄리티의 연주를 하는데 집중해 구성했다”고 말했다.
오는 8월10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내 콘서트홀과 뮤직텐트를 비롯해 강원도 일대에서 열리는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캐치프레이즈는 ‘다른 이야기’다. 지난해 주제였던 ‘멈추어 묻다’가 앞으로 무엇을 탐구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음악제의 영문이름도 ‘뮤직 인 평창’으로 바꿨다. 총 12회의 메인콘서트와 10회의 스페셜 콘서트, 12회의 찾아가는 음악회 등으로 프로그램을 채웠다.
축제를 두 달여 앞두고 손 예술감독은 긴 머리카락을 단발로 싹둑 자르며 각오를 다졌다. 2년차를 맞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이른바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을 거라 자신했다. 그는 “작년과 비교해 올해는 체감하는 업무량이 줄 정도로 예술감독직에 적응했다”며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나 더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한 예술감독이었는데 많은 분이 많이 도와준 덕에 여기까지 왔다”며 “내년으로 다가온 베토벤 탄생2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부터 흥미로운 현대음악까지 꼼꼼히 준비했다”고 관객의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올해는 강원도민과의 접점도 넓힌다. 누구나 참가가 가능한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강원 지역 음악도를 위해 준비한 ‘내일의 오케스트라’에는 강원 지역 교내 6개 팀을 선발해 지도하고 합동 공연한다. 손 예술감독은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서울에서 온 사람들끼리 뚝딱거리는 축제로 남아선 안된다”며 “무대의 배경이 되는 강원도민과의 접점을 넓히는 건 예술감독직을 맡은 후 맡게 된 최대 과제”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