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남도당과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치른 후 서울서 의원 연찬회를 연 국민의당은 신당 세력과의 통합문제와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22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국에 인재를 공모하는 절차와 선대위 구성, 교섭단체 구성 문제가 다 맞물려 있다. 지금 호남에서 추진되고 있는 신당과의 통합 문제도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 연찬회에서 (결의)한 것은 신당 창당세력과의 통합문제, 교섭단체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당 의원수는 15명으로 교섭단체 요건 20명에서 5명이 부족하다.
◇국민의당, 통합 없이는 자력으로 교섭단체 쉽지 않아 =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사퇴 표명을 공식화하면서 탈당을 예고했던 호남권 김영록·이윤석·이개호·박혜자 의원들이 거취 문제를 다시 고민중이고 박영선 의원이 당 잔류를 결정하면서 수도권 의원들의 동요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박지원·최재천 의원이 탈당한 상태이지만, 국민의당이 아닌 제3지대에 머물고 있다. 천정배 의원 주도 국민회의와 박주선 의원 중심의 통합신당과 통합하지 않고서는 자력으로는 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 듯 안철수 김한길 의원은 지난 19일 천정배 의원을 만나 통합문제를 논의했다. 천 의원은 “안철수 의원께서 탈당하신 후에 직접 만난 건 처음이다. 그 자리에서는 주로 야권연대 및 통합에 대해 원론적으로 대화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나와 “(천정배 의원과 안철수 김한길 의원이 만나) 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셨고 당 운영 원칙이나 총선을 보는 관점 또 정권 교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루신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통합 경로는 두 가지다. 천 의원 국민회의와 박 의원 통합신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의 민주당이 소통합하고 국민의당이나 더민주와 합치거나, 아니면 국민의당과 신당세력이 일거에 통합하는 방식이다.
◇문재인 대표 사퇴 후에도 선대위에 영향력 행사 가능 = 현재는 소통합 후 국민의당과 중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해보인다. 이날 탈당을 결행한 박지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준영 천정배 박주선 김민석 네 분을 만나서 당신들이라도 통합을 해라 하고 부단히 접촉을 했고 노력을 했다. 드디어 약간의 희망이 보인다”며 “여기에 전북 순창에서 은둔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도 합류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이어 “만약 이 세력이 합쳐지면 그 다음 중통합으로 뻗어 나갈 것”이라며 “최소한 총선 전에 이 중통합까지 이뤄져야 만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통합 대상으로 더민주도 거론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보인다. 천 의원이나 박 의원, 국민의당 모두 통합의 조건으로 패권주의 해체를 들고 있는데, 문 대표 사퇴 표명으로는 더민주가 달라졌다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어 중앙선대위 구성을 결의했다. 선대위 위원은 김 위원장을 포함해 우윤근, 박영선, 최재성, 유은혜, 박범계, 진선미, 김영춘, 손혜원, 표창원, 이수혁, 양향자, 김병관, 정장선, 이철희, 이용섭 등 16명이다. 이들 중 우윤근 최재성 유은혜 박범계 진선미 의원 등은 친노계나 범주류측 인사로 분류할 수 있다. 중간지대 통합행동 소속 박영선 의원과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 정장선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은 문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다. 문 대표가 사퇴해도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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