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시대]車업계 "내수·수출 활성화 기대"

소비심리 커지고 원화약세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도
  • 등록 2015-03-12 오후 2:56:31

    수정 2015-03-12 오후 2:56:3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인 1.75%(기존 2.00%)로 줄면서 자동차업계도 내수·수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5사는 내수 침체와 원화 강세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완성차 5사 판매량은 내수가 3.6% 줄어든 10만3202대, 수출은 7.0% 줄어든 54만3034대로 부진했다.

가장 우선적인 효과는 내수 판매 활성화다. 국산·수입차 회사는 그렇지 않아도 3월 들어 일제히 금리를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판촉을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금융 구매상품 평균 금리를 연 1%p 낮췄고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도 무이자나 1%대 저금리 할부 조건을 내걸었다. 수입차도 브랜드·차종에 따라 무이자나 저리 할부 등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이미 대대적인 금리 인하 프로모션이 내걸린 만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회사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는데다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간접적으로 고객 부담이 줄면서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저금리 상품으로 판매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이자율이 낮아지며 더 좋은 조건의 금융 상품 개발이 쉬워지고 소비심리가 늘며 수요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미 이자율이 많이 낮춰져서 추가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적으로 달러를 중심으로 외국 자본의 국외로 빠져나가며 원화 강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생산 자동차의 약 3분의 2를 수출하는 국내 자동차 산업 구조상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 효과는 내수 판매량 이상으로 크다.

기아 스포티지R 생산라인.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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