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에스엠, 1조 시대 다시 연다

상반기 실적 부진 딛고 이틀 동안 15% 상승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콘서트 매출 인식
  • 등록 2014-09-01 오후 3:13:30

    수정 2014-09-01 오후 3:13:3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뒤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 여파와 법인세 추징금 이슈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 예상했던 터라 충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오히려 불확실했던 2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하반기 실적 개선에 베팅하는 투자가가 늘고 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M엔터는 지난달 29일 실적을 공개한 이후 2거래일 동안 15%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9343억원으로 1조원 회복도 머지않았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틀 동안 각각 8만주, 32만주 순매수를 기록했다.

SM엔터는 2분기에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362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 41% 늘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이 5%, 영업이익 34% 감소했다. 순손실 1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최석원 신한금융투자 스몰캡 팀장은 전분기 대비 이익 감소 이유에 대해 “매출액이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감소하면서 원가율이 상승했다”라며 “판매 관리비가 인력 충원과 사옥 이전 임차료 지급 등으로 전분기대비 1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이후 소속 가수는 활동을 자제했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 방송횟수도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02억원 규모의 법인세 추징금을 반영한 결과다. 앞서 SM엔터는 지난 6월 서울지방국세청이 102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부진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전망은 밝다. 슈퍼주니어와 샤이니가 활동을 시작하고 엑소(EXO)도 정규앨범을 발매한다. 엑소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활동도 시작한다. 특히 중국 매니지먼트사와 손잡고 체계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 안착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엑소의 해외 팬클럽 ‘엑소-L’의 누적 가입자 수는 이미 260만명을 돌파했다.

상반기에 진행했던 콘서트 가운데 3분기에 매출을 인식하는 규모도 상당하다. 동방신기와 소녀시대는 일본에서 콘서트를 통해 각각 관람객 65만명, 20만명을 동원했다.

음반과 콘서트와 같은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신규 매출원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라인’ 중국의 큐큐(QQ)메신저에서 스티커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게임 ‘슈퍼스타 SM타운’도 구글플레이에 출시했다. 조만간 앱스토어에도 출시한다. 앞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음원 부문에서는 아이튠즈 외에 구글, 아마존, 스포티파이와도 음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해외 음원 매출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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