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창업공신, 구재상 부회장 사임..세대교체 본격화

  • 등록 2012-11-01 오후 7:12:29

    수정 2012-11-14 오전 7:54:26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박현주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 신화를 일군 구재상 미래에셋 부회장이 15년만에 미래에셋을 떠난다. 구 부회장과 강창희 부회장(투자교육연구소장), 윤진홍 부회장 등 3명의 부회장이 사임키로 하면서 5명이었던 부회장단은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과 정상기 미래에셋운용 부회장 등 단 2명으로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분간 정상기 부회장과 장부연 경영관리부문 대표의 2인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31일 구 부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1일 밝혔다.

구 부회장을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 신화를 이끌었던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 1988년 옛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1997년 압구정지점장 시절 박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한 창업 ‘공신’이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인사이트펀드의 부진 등 악화일로로 치달았던 미래에셋의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운용의 1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1조3717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2조원 이상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운용성과가 부진했던 것과 관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구 부회장의 갈등설도 제기됐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몇달 전부터 박 회장과 구 부회장이 펀드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전략을 놓고 의견충돌을 빚었다”며 “때문에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미래에셋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먼저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박 회장에게 전했다”며 “운용사의 실적부진을 이유로 그만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이날 손동식 주식운용부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하고, 관련 내용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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