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119대원이 바람이 강하게 부는 산비탈에서 허리를 다친 구조자와 함께 밤을 새우고 무사히 구조해 낸 사연이 화제다.
| 지난 20일 산행 중 낙상 사고를 당한 60대가 구조대원과 함께 비박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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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0분쯤 북한산 염초봉 인근에서 A 씨(63·여)가 하산 중 비탈길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치고, 나머지 5명의 일행 중 1명도 힘이 빠져 이동이 힘들다는 내용의 구조 요청이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이에 북부특수대응단은 장비 6대와 15명의 구조인력을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해가 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현장에 구조 헬기가 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은 특히 A 씨 등의 구조요청 지점이 암벽 구간의 급경사로 야간 구조가 어렵다고 판단해 일행 6명 중 4명만 하산시켰다. 이후 A 씨 등 2명은 구조대원과 함께 비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소방 당국은 보온 장비 등을 갖춘 구조팀을 추가로 올려보내 A 씨 등에게 보온 조치를 취했다. A 씨는 구조대원과 함께 무사히 밤을 보낸 뒤 이날 오전 6시 35분쯤 헬기를 이용해 구조를 완료했다.
소방 관계자는 “산행이 많은 가을철엔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하산할 경우 낙상사고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최근 3년간 발생한 산악사고 구조는 3만 3000여건이다. 4건 중 1건은 가을철인 9월과 10월에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