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본 새 총리 나온다…이시바·다카이치·고이즈미 3파전

결선투표행 확실시…의원 표심 막판 구애
이날 당원 투표 마감…27일 오후 1시부터 의원투표
  • 등록 2024-09-26 오후 3:17:48

    수정 2024-09-26 오후 7:03:51

(왼쪽부터)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7일 일본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열린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리조 전 환경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의 3파전이 치열한 가운데, 어느 후보도 과반 표를 받지 못하고 결선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원 표심이 향방을 좌우하는 결선투표의 특성상, 최종 2명의 후보가 누가 될지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자민당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당원·당우 투표를 마감한다. 당원·당우 투표는 우편 또는 현장투표로 이뤄진다. 우편투표의 경우, 이날까지 각 도도부현 관리위원회가 지정한 우체국에 도착한 분에 대해서만 집계된다.

당원·당우투표분은 27일 자민당본부에서 의원투표와 함께 개표될 예정이다. 오후 6시 이전 신임 총재가 결정돼 기자회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9명이라는 역대급 후보들이 나온 가운데, 각 언론사가 내놓는 정세 분석에선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중 2명이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고이즈미는 의원표에서 이시바·다카이치는 당원·당우표에서 강세를 보인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368표와 지방조직 47표를 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체 투표에서 의원 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만큼, 1차 투표에서 9명의 후보로 분산됐던 표심이 막판 어디로 향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들은 의원들을 상대로 전화를 돌리거나 실세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캠프의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은 25일 의원 54명이 소속된 ‘아소파’ 수장 아소 다로 부총재를 만났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앞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미 하루 전 아소 부총재와 만나 지지를 부탁했고 ‘아베파’ 참의원들 사이에 영향력이 큰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의원도 만났다.

비자금 스캔들로 대다수 파벌들이 해산을 선언한 가운데, 유일하게 존속하고 있는 아소파 소속 의원들의 표심도 관심사다. 아소파에는 54명이 소속돼 있다. 1차 투표에서는 소속 의원인 고노 다로 디지털상을 지원한다 하더라도 결선투표는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아소 다로 부총재가 총재로 재임시절 사퇴를 요구해 척을 진 이시바 전 간사장도 아소 부총재에게 은근한 표심을 구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결선 투표에 누가 진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이시다 전 간사장과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남을 경우, 보수적인 정책을 중시하는 구 아베파의 의원들이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에 대거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선택적 부부 별성제 등 진보적 색채를 띄고 있는 의원들은 이시바 전 간사장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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