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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대형 증권사의 경우 수요예측 과정에서 연기금, 공제회 등 이른바 ‘큰손’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대거 몰리며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증권채의 경우 계열 및 내부 투자 수요를 약속하며 딜을 수임하는 캡티브 영업방식을 활용할 수 없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캡티브에 밀려 물량을 받기 어려웠던 우량 기관들이 수요예측에 적극 참여했다. 부동산 프로젝파이낸싱(PF) 우려가 큰 업종임에도 오히려 캡티브 물량이 없어 가격과 금리 수준 왜곡이 적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증권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큰손들의 주문이 집중됐다.
NH투자증권은 3년물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는 9400억원, 주문건수는 60건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이 600억원, 우정사업본부가 300억원 규모의 매수 주문을 냈다.
한 증권사의 커버리지본부장은 “연기금, 공제회는 캡티브 물량이 많은 일반 회사채 수요예측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며 “가지고 갈 수 있는 금액 규모가 큰데 (캡티브 물량보다) 낮은 금리 수준에 주문을 넣으면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도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줄줄이 흥행하는 등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개별 민평 금리보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더 낮은 언더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두 곳 모두 모회사 지원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무난히 자금을 모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차그룹, 한화투자증권은 한화금융그룹의 주력사인 한화생명보험 지원 가능성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금리 메리트도 크다. 지난해 하반기 오버 발행을 이어가며 개별 민평 금리가 크게 올라 발행 금리는 연 4%를 넘어서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절대 금리 수준에서 메리트가 높아 리테일 계정으로 물량을 많이 받아 갔다”며 “시장에서 리테일 투자자 중심으로 충분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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