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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서 이스라엘 제지할 수 있는 세력 없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골라니여단 병사들은 전날 가자지구 중심지인 가자시티에 있는 하마스 의사당 건물을 점령했다며 의사당에 이스라엘 국기를 내건 사진을 소셜미디어 등에 게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하마스의 가지지구 통치의 상징이 우리 골라니여단에게 넘어갔다”며 “우리는 살인자·테러리스트(하마스)를 (완전히) 색출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가자지구에서 2주 넘게 지상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의사당을 비롯한 주요시설을 점령·파괴하며 하마스 전력을 무력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전쟁 이전 하마스가 보유했던 24개 대대 중 10개 대대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제지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며 “하마스는 남쪽으로 패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협상에서도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이스라엘이 5일간 공격을 멈추고 팔레스타인 여성·아동 275명을 풀어주면 하마스도 인질 70명을 풀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이스라엘이 소극적으로 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리엘 정부는 인질 전원 석방이 아니면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바이든 “병원은 보호돼야” 우려 표명
이번 전쟁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이스라엘의 초강경 기조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봉쇄와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까지만 1만12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 성토가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에 전적인 지지를 천명한 바이든 정부의 외교기조도 당위성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군의 병원 공격에 대해 “병원은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의 원칙은 분명하다”며 “병원은 보호돼야 하고 효과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환자) 대피로는 안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은 다시 한번 이스라엘에 일시적 교전 중단 확대를 촉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인질 석방을 위해 몇 시간이 아니라 며칠 단위로 더 긴 교전 중지를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민간인 피란을 위해 매일 4시간씩 공격을 멈추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역시 악화하고 있는 국제사회 여론을 잘 알고 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외교적으로 이스라엘은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며 “2~3주 안에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중단하라는 국제적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안에 하마스 박멸전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