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전문가들 "중국 위기론 과도…심각한 경기침체 발생 않을 것"

국제금융센터, 전문가 초청 간담회 개최
"中 경기부양책 힘입어 올해 5% 내외 성장 가능"
"인구 고령화·경제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압력은 지속"
"미·중 갈등 비롯 대외 불확실성 장기화 유의해야"
  • 등록 2023-08-09 오후 4:45:02

    수정 2023-08-09 오후 4:45:02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최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 위기론은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한 항구(사진=AFP)
국제금융센터는 9일 ‘중국 경제 외부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동수 산업연구원 산업통상연구본부장, 안유화 중국 증권행정연구원장,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정지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지역전략팀장,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경기 부진은 상당 부분 중국정부가 구조조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는 만큼,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주요 해외투자은행(IB)들은 세계 교육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부동산시장 위축, 소비둔화 등을 이유로 이번달 초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5%에서 5.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 압력을 받고 있지만,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올해 정부 목표치인 5% 내외 성장은 달성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소비 진작(가전 및 신에너지차 구매 지원) △부동산시장 활성화(주택구매 제한 완화, 개발기업 금융지원) △첨단산업 육성(인공지능 등 신형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책이 성장을 뒷받침 할 것이란 설명이다.

부동산시장 리스크도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들은 “중국 완다, 헝다그룹 등 부동산 개발기업의 디폴트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부동산시장 부양 조치에 힘입어 지방정부 부채 리스크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세 둔화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제심리가 위축되면서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대내외 여건이 한층 약화된다면 중국 성장세가 3%대로 둔화될 가능성도 잠재한다”고 우려했다.

미·중 갈등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는 점도 유의할 점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은 대(對)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도 희귀 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등 미·중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미·중 2차 무역협상 또는 전략경제대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미·중 관계 전환점이 마련될지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구조 변화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앞으로도 중국 경제 상황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제로 대응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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