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지진에 핵심 석유터미널도 운영 중단

제이한 터미널서 미세한 누유 발견…8일까지 운영 중단
이라크·아제르産 원유 통로…전 세계 수출량 1% 차지
  • 등록 2023-02-07 오후 3:52:21

    수정 2023-02-07 오후 3:52:2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튀르키예 핵심 석유터미널이 대지진 피해로 운영을 중단했다. 이런 악재가 반영되면서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튀르키예 제이한 석유터미널.(사진=AFP)
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영송유관공사(BOTAS)는 제이한 석유터미널 운영을 8일까지 중단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BP 아제르바이잔지사는 제이한 터미널에서 경미한 원유 유출이 발견돼 작업이 중단됐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제이한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는 이라크 천연자원부도 송유관 손상 여부를 확인한 후 수출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이날 새벽 튀르키예 남부·시리아 북부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진도 7.8에 이르는 강진으로 430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제이한은 진앙지에서 약 155㎞ 떨어져 있다.

제이한 석유터미널은 아제르바이잔과 이라크에서 생산된 원유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핵심 거점이다.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원유 100만배럴이 제이한을 통해 수출됐다. 전 세계 원유 거래량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제이한 석유터미널 운영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도 영향을 받았다. 6일 4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21% 오른 배럴당 80.91달러에 거래됐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로이터에 유가 상승 원인으로 중국 경기 회복과 함께 튀르키예 석유 공급 차질을 꼽았다.

튀르키예 국내 에너지 공급망도 지진으로 망가졌다. BOTAS는 송유관 파손으로 가지안테프, 하타이 등에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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