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0일 오전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성적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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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의진 기자]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과생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이과 수험생들이 상경계열 학과로 지원하는 ‘교차지원’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과생의 26%가 교차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입시업체 유웨이에 따르면 수험생 약 1만2000명의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연계로 추정되는 학생의 26.4%가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능 성적 발표일로부터 나흘간 모의지원 서비스에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중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하고, 과학탐구를 응시한 학생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수학에서 미적분·기하는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고, 문과생은 ‘확률과 통계’를 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과생들의 교차지원 비율은 작년 8.9%보다 약 3배가량 높아졌다. 올해 자연계로 추정되는 수험생이 모의지원한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경영(17.4%), 교육(13.9%), 경제(7.8%), 행정(4.4%) 등으로, 이는 문과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들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에 대한 관심도가 지난해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다만 문과생 입장에서는 어차피 넘어오는 이과생들의 수능 점수대도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