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산단 종합안전 진단실시…고용장관 "대형 화학업체 솔선수범"

이재갑 장관, 대형 석유화학업체 간담회
6개 석유화학 기업 공동 '종합 안전진단' 실시
PSM 근본 개선…의무 교육 대상자 확대
  • 등록 2020-07-09 오후 2:30:00

    수정 2020-07-09 오후 4:31:38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지난해부터 최근 연이어 화학사고가 발생한 충남 대산 석유화학업체 최고경영자들이 산업단지 문제점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종합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서산시와 협력해 기업들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종합안전진단을 지원하고, 발굴 과제가 개선될 때까지 이행상황을 지도·점검할 예정이다.

9일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대형 석유화학업체 6곳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오일뱅크·한화토탈·롯데케미칼(011170)·LG화학(051910)·KCC(002380)·코오롱인더스트리 주요 6개 석유화학업체 최고 영영자가 참석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지난해부터 연이어 화학사고가 발생한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주요 대형 석유화학업체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고용부 제공.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연이어 발생한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지난달 LG화학에서 폭발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롯데케미칼에서도 폭발사고가 발생해 24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최근까지 화학업체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 장관은 “사고예방을 위해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최고경영자의 안전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기업 스스로 사고가 재발하는 연결고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여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6개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문제점에 대한 분석을 위해 입주 사업장 공동으로 공신력있는 기관을 선정해 산업단지 전반에 걸친 종합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용부 역시 진단에서 발굴된 과제가 개선될 때까지 이행 상황 등을 지도·점검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사업장 지도·감독이 어려운 상황에서 화학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장 작동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장단기 예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화재·폭발사고 예방을 위한 핵심제도인 공정안전관리(PSM)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공정안전보고서 제출·심사·확인·이행평가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사업장의 PSM 실행능력을 높이기 위해 의무교육 대상자를 작성자에서 PSM 담당자까기 확대하기로 했다. 대학·학회 등을 교육기관으로 지정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화재·폭발·누출사고 위험성이 큰 화학설비 개보수작업·화재위험작업·화재감시작업을 취업제한 대상 작업에 추가해 지정교육기관에서 기본적인 안전교육을 이수한 근로자만 작업할 수 있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화학설비·부속설비 사용 작업을 할 때 작성하는 작업계획서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작업단계별로 작업안전성분석을 실시해 위험요소를 파악한 후 작업계획서를 작성토록 개선했다.

고용부는 사고 위험이 높은 고반응성물질(스틸렌모노머), 신물질(유기금속촉매)에 의한 사고를 막기 위해 긴급 지도·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정비보수작업을 비롯해 화기위험작업·밀폐공간작업·시운전 및 재가동작업 등 4대 고위험작업 안전수칙 준수 캠페인과 점검감독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화학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근로자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까지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며 “화학산업을 이끄는 대형 화학업체에서 솔선수범해 안전경영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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