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삼성전자에 전자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A사 임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S20’을 선보였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판매량을 긍정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한 상황”이라며 “갤럭시S20을 포함해 스마트폰 수요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올 1분기, 심지어 2분기 실적까지 악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올해 스마트폰 플래그십(전략) 모델인 갤럭시S20을 한국을 비롯해 미국 등 전 세계 20개국에 공식 출시했다. 이달 말까지 130개국으로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4개의 카메라 △1억 800만 화소 이미지센서 △100배 줌 촬영 등 카메라 기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스펙에 있어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갤럭시S20 출시 시기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시점이 맞물린 것. 코로나19는 현재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넘어 이탈리아와 독일 등 유럽, 심지어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갤럭시S20 출시에 맞춰 신제품을 체험하려 스마트폰 매장을 찾는 소비자 발길도 뚝 끊긴 상황이다. 앞서 실시한 갤럭시S20 사전예약 판매는 전작인 ‘갤럭시S10’과 비교해 70∼80% 수준에 머물렀다. 때문에 전자부품 업체들 사이에서 갤럭시S20 판매량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 공장을 둔 전자부품 업체들의 경우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관리 등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전자부품 업체 B사 임원은 “한국인 격리조치로 인해 베트남 공장에 엔지니어 출장이 지연되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베트남에도 일부 코로나 방역이 뚫린 상황이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조달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자부품 업체 D사 임원은 “현재까지는 중국 등에서 도입하는 원자재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주요 원자재 수급과 물류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