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 입학처장들 ‘서술·논술형 수능’ 도입 제안

교육부 수능개편 앞두고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 제안
“수능 객관식·논술형으로 이원화, 시험은 2차례 실시”
“4차 산업혁명시대 학생들 창의력·사고력 측정해야”
  • 등록 2018-01-24 오후 3:02:33

    수정 2018-01-24 오후 3:02:33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맞은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오는 8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안’을 준비 중인 가운데 ‘논술·서술형 수능’을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선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수능이 전 과목 절대평가로 치러질 경우 약해질 변별력을 보완하자는 의미도 있다.

김현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장(경희대 입학처장)은 24일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제2차 대입정책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포럼은 교육부가 수능 개편을 앞두고 의견 수렴을 위해 개최했다.

김 회장은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한 대입제도 개편방안’ 발제를 통해 ‘논술·서술형 수능’을 도입을 제안했다. 현재 1회만 실시하는 수능을 ‘수능1’과 ‘수능2’로 나눠 2회(11월 초·중순) 실시하고, 수능1은 지금과 같이 객관식으로 치르되 수능2는 논술·서술형으로 출제하자는 의미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한 가지 정답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해결책을 요구하기 때문에 창의력과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논술·서술형 수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수능 출제는 지금처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맡고, 채점은 각 대학이 나눠서 하자고 덧붙였다. 이는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해 필수 응시해야 하는 법학적성시험(LEET)의 채점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김 회장은 ”50만명이 넘는 수험생들의 논술·서술 답안을 출제기관이 다 하기는 부담이 크다“며 ”대학들이 자교에 지원한 수험생의 것만 채점을 하면 효율적이기 때문에 수능2 시험의 채점은 대학이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논술형 수능이 도입될 경우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초중고에서 논술형(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이 확대되면 공교육에서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교육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통합하자는 안도 제시했다. 지금은 수시는 9월에, 정시는 12월에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그렇다보니 수시모집에서는 본인의 수능 성적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원서접수가 이뤄진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합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입시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그는 ”수험생이 수능성적을 알고 대학에 지원하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제안은 서울·경인지역 76개 대학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의 내부 논의를 거쳐 발표됐다. 김 회장은 ”논술·서술형형 수능 도입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공론화를 위해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논술형 수능’ 도입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린다. 정영근 선문대 입학처장은 ”논술·서술형 수능 도입은 수험생들에게 수능 부담감을 가중 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병욱 인창고 교감도 ”서술형 논술은 글자 수를 100~180자 사이로 제한을 둬야 한다“며 ”글자 수 200자 이상의 논술형 수능이 도입된다면 전국에 논술 사교육 광풍이 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황현정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학생들의 다양한 사고 역량을 측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논술시험은 기존 방식보다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현재 논술전형에 대한 사교육 의존도가 높고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