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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장(경희대 입학처장)은 24일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제2차 대입정책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포럼은 교육부가 수능 개편을 앞두고 의견 수렴을 위해 개최했다.
김 회장은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한 대입제도 개편방안’ 발제를 통해 ‘논술·서술형 수능’을 도입을 제안했다. 현재 1회만 실시하는 수능을 ‘수능1’과 ‘수능2’로 나눠 2회(11월 초·중순) 실시하고, 수능1은 지금과 같이 객관식으로 치르되 수능2는 논술·서술형으로 출제하자는 의미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한 가지 정답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해결책을 요구하기 때문에 창의력과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논술·서술형 수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술형 수능이 도입될 경우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초중고에서 논술형(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이 확대되면 공교육에서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교육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통합하자는 안도 제시했다. 지금은 수시는 9월에, 정시는 12월에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그렇다보니 수시모집에서는 본인의 수능 성적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원서접수가 이뤄진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합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입시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그는 ”수험생이 수능성적을 알고 대학에 지원하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술형 수능’ 도입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린다. 정영근 선문대 입학처장은 ”논술·서술형 수능 도입은 수험생들에게 수능 부담감을 가중 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병욱 인창고 교감도 ”서술형 논술은 글자 수를 100~180자 사이로 제한을 둬야 한다“며 ”글자 수 200자 이상의 논술형 수능이 도입된다면 전국에 논술 사교육 광풍이 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황현정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학생들의 다양한 사고 역량을 측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논술시험은 기존 방식보다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현재 논술전형에 대한 사교육 의존도가 높고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