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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가상화폐로 각광받고 있는 비트코인이 둘로 쪼개진다. 일부 진영에서 기존 비트코인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형성된 비트코인 캐시(BCC)를 내놓으면서 일종의 화폐 개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비트코인 사업자간 갈등으로 촉발한 이번 분열사태는 불확실성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장규모를 더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 비트코인 개발자·사업자로 구성된 비트코인 캐시 진영은 이날 기존 비트코인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9시를 전후해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비트코인 캐시를 지급할 예정이다.
보안에 취약한 비트코인 특성상 SGA솔루션즈(184230)나 한일네트웍스(046110) 등 보안 관련주도 소폭 오름세다. 특히 한국전자인증(041460)은 비트코인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세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000달러에 육박하다가 이달 들어 고점대비 30% 이상 폭락했고 다시 고점까지 오르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하다보니 화폐 자체로서의 순기능보다는 투자자산이라는 역기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세그윗 패치 업데이트가 완료되고 중국 채굴자와 글로벌 거래소간 이해상충이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올해 가상화폐 강세는 기술주 상승과 달러 약세를 동반해 진행됐기 때문에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