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뤄진 1~4차 자사주 매입을 26일 모두 완료했다. 당초 10월말까지 자사주 매입이 이뤄질 계획이었지만 그 시기가 한 달 정도 앞당겨진 셈.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사고가 매입 일정을 당겼단 분석이 나온다. 실제 배터리 폭발 사고 및 리콜 이후 주가가 140만원대로 고꾸라지자 하루에 7만1000주씩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는 등 그 강도가 세졌다. 삼성전자는 1년간 자사주 매입에 11조380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매입한 자사주는 즉시 소각됐고 삼성전자 주가는 27일 156만9000원으로 자사주 매입전인 지난해 10월29일 132만5000원보다 18.4% 뛰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건희 회장 등 삼성그룹측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9월초 현재 18.31%(보통주 기준)에 불과하다.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선 삼성전자 지분율을 늘려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시가총액 221조700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것보다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주식교환 수순을 밟는 게 유리하기 때문.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후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신주로 교환하는데 이때 사업회사 주가가 높을수록 교환비율도 높다. 예컨대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주가비율이 1대 2라면 사업회사 지분을 18% 갖고도 지주회사 지분을 36%까지 늘릴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자사주까지 고려하면 삼성측의 지주회사 지배력은 더 공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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