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국내 업체들의 중국 시장진출을 전담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얼은 판매, 물류, 애프터 서비스(A/S)등을 전담하는 2만6000개가 넘는 중국내 최대 규모의 자체 유통·물류망을 운영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자체 여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업체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얼은 최근 유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사 제품 외에도 해외 아웃소싱을 통한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대만의 PC업체 아수스와 손잡고 아수스 제품을 자체 유통망에서 판매에서부터 배송, A/S를 대행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이 국내 업체들의 자국내 판매, 배송, AS 등을 총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계 기업이 국내 기업들과 상생경영 및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삼성 및 현대차등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협력업체들과 해외에 동반진출하는 것은 일반화됐지만 국내업체의 제품을 판매에서부터 배송, A/S 등까지 대행해주는 사례는 전무하다.
“그동안 중소형 TV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면 올해부터는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으로 사업영역을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취급하는 전자제품을 대폭 확대하면서 종합가전업체로서의 위상을 갖춘다는 전략을 밝혔다.
우선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국내 냉장고 시장에 올 상반기 중에 출사표를 던진다. 200ℓ, 300ℓ, 400ℓ 등 세가지 용량의 모델을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다. 세탁기는 기존에 운영하던 3.8㎏, 8.5㎏ 두가지 용량에 5㎏, 6㎏, 7㎏ 세 모델을 추가한다.
TV는 차세대 TV로 손꼽히고 있는 초고화질 UHD TV 50인치대 제품을 올해 상반기 중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는다. 김 대표는 “특히 UHD TV는 중국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삼성과 LG에 대응해 선전을 하고 있는 분야”라며 “하이얼의 UHD TV는 한국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한국의 전자제품 시장은 대형과 프리미엄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왜곡된 시장”이라며 “하이얼은 중소형 크기의 제품을 실속있는 가격대로 내놓아 비정상인 국내 시장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올해부터는 콜센터와 서비스 대행사를 서로 다른 업체에 맡겼다. 이달 초 콜센터 대행업체로 국내 메이저 콜센터인 유베이스를, TV 생활가전 서비스 시행사는 TG삼보 및 동양매직을 각각 선정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로 4년째 하이얼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던 하이얼코리아를 대표 취임 첫해부터 흑자로 전환시킨 후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근무시절 중국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배운 중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하이얼의 23개 해외 법인의 수장들 가운데 중국인을 제외하고 해외법인장 회의를 할때 중국어를 사용하는 유일한 법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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