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청담러닝의 씨엠에스에듀 흡수합병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노릴 수 있고 시가총액 규모가 커지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금 자금까지 들어올 여지가 있기 때문에 합병은 좋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9일 청담러닝은 씨엠에스에듀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존속회사는 청담러닝, 소멸회사는 씨엠에스에듀다. 합병가액 산정은 산술평가액(1개월, 1주일, 최근일 평균)으로 결정된 청담러닝 3만4266원, 씨엠에스에듀 7392원으로, 씨엠에스에듀 주주들은 1주당 청담러닝 주식 0.2157241주를 배정받게 된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청담러닝 3만4636원, 씨엠에스에듀 7515원)을 청구할 수 있다. 합병기일은 2022년 3월 1일이며, 합병 후 신주 상장예정일은 2022년 3월 17일이다. 합병대가로 청담러닝은 합병신주 401만9938주를 발행하게 된다.
증선위에 따르면 씨엠에스에듀는 2016년부터 2018년 3분기까지 실제 수강료 수입과 교재 판매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가공의 매출 전표를 만들어 총 259억원의 매출을 허위 계상한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기간 비용을 줄일 목적으로 퇴직급여 설정 대상을 임의로 제외하고, 퇴직급여가 적게 계산되는 추계액 방식을 적용해 최대 27억원 규모 퇴직급여 부채를 과소계상했다.
이에 지난 9월 1일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인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고, 같은 달 27일 거래소 검토 결과 상장적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서 제외 결정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청당러닝이 오프라인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확장해 사세를 키운다는 목적과 사명 변경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키겠다는 맥락도 있다”고 전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사 합산 국내외 재원생수는 약 15만명, 오프라인 러닝센터 500여개를 보유하고 있어 통합 서비스 출시는 기존 재원생을 위주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청담러닝은 사명을 ‘크레버스’로 변경하고 영어, 수학, 코딩, 독서논술 과목 등을 아우르는 미래 핵심 교육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합병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 극대화도 기대한다. 온라인 사업에서는 청담러닝의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바운시’와 씨엠에스에듀의 ‘노이지’를 결합한 통합 서비스를 출시해 국내 시장은 물론 기존 청담러닝 해외 채널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12월 정시 출시가 예상되는 바운시는 약 3만명의 에이프릴 수강생을 기반으로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사고력 수학 라이브 클래스인 노이지와 결합한 통합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이미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과 해외를 아우르는 수강생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메타버스 플랫폼의 효용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