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리냐 아니냐…이준석·원희룡, 진실공방 난타戰

이준석 "尹측과 갈등 마무리 단계 의미" 해명
원희룡 "기억과 양심 걸고 정리 대상은 윤석열 의미"
통화 녹음파일 공개 여부 두고도 신경전
하태경 "元, 자격 없다 후보사퇴 하라"…최재형 "모든 진실 밝혀야"
  • 등록 2021-08-18 오후 4:02:06

    수정 2021-08-18 오후 9:30:2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같은 발언을 두고 다르게 해석하면서 당내 파장을 불러왔다. 오해일까? 이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 마무리를 의미했다고 해명했지만, 원 전 지사는 정리 대상자로 윤 전 총장을 지목한 것이라며 공방을 이어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 전 지사는 18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저와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오늘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며 “이를 확인하면 대화의 흐름, 말이 이어지고 끊기는 맥락, 어감과 감정 다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기억과 양심을 걸고 분명히 말한다. ‘곧 정리된다’는 발언 대상은 윤석열 후보”라고 거듭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관련 내용의 왜곡을 시도했다고 규정했다. 대화 내용 중 일부만 공개하는 식으로 전체 맥락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날 밤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원 전 지사가 “이 대표가 내게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정리된다’의 주어가 ‘윤 전 총장’이 아닌 ‘캠프와의 갈등 상황’이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원 전 지사는 ‘위선적인 모습’이라는 표현을 동원해가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도 정확하지도 않은 인공지능 녹취록의 일부만 풀어 교묘히 뉘앙스를 비틀어 왜곡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 대표의 비상식적이고 위선적 행태를 타개하지 않고는 공정한 정권 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절박한 판단에 이 자리에 섰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녹음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가 ‘저거 곧 정리된다’고 언급한 부분 중 ‘저거’(저것)는 윤 전 총장을 의미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냥 딱합니다”라고 짤막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녹취록 일부를 이미 공개했음에도 녹음파일까지 공개하라는 원 전 지사의 요구가 무리라는 비판을 에둘러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원 전 지사의 통화 녹음파일 공개 요구에 응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갈등은 당내로 확산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원 전 지사를 비판하며 대선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당 중진에 대선주자란 사람이 갈등이 정리될 만하니 사적 대화 내용까지 뒷북 공개하면서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원 전 지사 측은 재반박하며 갈등의 양상이 대선후보 간 갈등으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원 전 지사 측의 수석대변인인 신보라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하면 불가피한 것이고, 원희룡 후보가 하면 폭로전인가”라며 이 대표의 녹취록 공개는 정당하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경선에 있어서의 당대표의 공정성과 진정성은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이를 담보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나온 이 상황을 하태경 후보마저도 불공정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당 분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찾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불필요한 대립과 갈등양상이 드러난 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정확하게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서 진상을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