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팰리세이드 선발 등판..수입 SUV 1위 익스플로러 잡나

  • 등록 2018-11-15 오전 11:01:40

    수정 2018-11-15 오전 11:01:40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제갈원 기자= 신차 시장에서 대형 SUV가 광을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식지 않는 SUV 열풍 속에 대중 브랜드는 물론이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속속 대형 SUV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키운다. 플래그쉽을 보편적인 세단 대신 SUV로 결정한 제조사도 왕왕 있다.

국내 시장도 대형 SUV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 간다.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은 국산차의 경우 기아 모하비, 쌍용 G4렉스턴, 수입차 포드 익스플로러의 3파전이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330대로 월 평균 500대 이상 꾸준히 팔린다. 대형 SUV의 인기 파워트레인인 디젤 없이 가솔린 단일 엔진 사양인데도 호조다. 국산차로는 쌍용차 G4 렉스턴이 올해 월 평균 1300대가 팔리면서 기아 모하비를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에는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더 커지고 각축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달 말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출시한다. 몇 달 전부터 소비자의 관심이 뜨겁다. 아슬란이 단종된 이후 그랜저가 지켜온 플래그쉽 자리를 꿰 찰 예정이다. 팰리세이드가 눈길을 끄는 또다른 부분은 경쟁 수입차의 저격수 역할을 처음으로 해낼 수 있느냐는 데 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신차를 발표할 때마다 특정 수입차를 지목하면서 '수입차 저격수' 모델을 강조해왔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G70을 비롯, 벨로스터, i30, 기아 쏘울, K9 등이 대표적이다. 팰리세이드가 수입 SUV 1위인 포드 익스플로러 판매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 관심이 가는 포인트다.

대형 SUV 시장에서 팰리세이드와 경쟁할 경쟁 모델은 어떤 차일까. 국내에 판매 중이거나 판매 예정인 차량으로 모두 전장 5m 내외의 우람한 차체를 자랑하며 7명 이상 탑승할 수 있는 모노코크 바디 SUV다. 이 급 SUV는 대부분 북미시장 타깃으로 개발된다. 팰리세이드도 마찬가지다. 가격은 4000만대에 시작해 5000만원대 중반까지다.

사실상 북미 주력인지라 디젤이 아닌 가솔린 엔진이 대세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경우 내수 주력은 디젤, 북미용은 가솔린으로 양분했다. 요즘 미세먼지 등 친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점점 디젤엔진이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수입 SUV를 중심으로 가솔린엔진의 부드러운 주행질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1.수입차 부동의 1위 포드 익스플로러

팰리세이드의 가장 큰 경쟁자는 수입차 부동의 1위 포드 익스플로러다. 2011년 공개된 5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내년 완전변경을 앞두고 있음에도 여전히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소 난해한 디자인의 초기모델에서 랜드로버를 연상케하는 페이스리프트로 환골탈태를 한 뒤 판매량은 대박이 났다. 모하비와 G4렉스턴 등 국산 대형 SUV에 지루함을 느낀 소비자들의 선호에 힘입어 베스트셀링 수입SUV에 당당히 등극했다. 전장은 5,040mm, 전폭은 1,995mm, 전고 1,775mm, 휠 베이스는 2,860mm다. 물론 7인승이다.

3열 시트는 버튼을 이용해 전동 방식으로 간편하게 접을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274마력, 최대 토크 41.5kg.m를 발휘하는 2.3L 에코부스트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이 6단 변속기와 맞물린다. 전륜구동 기반의 AWD가 탑재된다. 3.5L V6엔진을 얹은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단점은 역시 형편없는 연비다.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연비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다. 차급을 감안하더라도 ‘안 좋은 편’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가격은 3.5 리미티드 5,460만원, 2.3 리미티드 5,710만원으로 풀옵션 사양이다. 현재 할인 프로모션을 더해 5000만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 팰리세이드가 판매되는 12월에는 더 공격적인 할인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 닛산 패스파인더

지난 2014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닛산의 대형 SUV 패스파인더는 쥬크, 캐시카이, 로그, 무라노로 이어지는 닛산 SUV라인업의 플래그쉽 모델이다.

철저히 미국 시장을 지향해 만든 차종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편의장비를 적용하고 VQ엔진을 탑재하는 등 곳곳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지만 노후한 인테리어 등으로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6대에 불과하다. 길에 안 보이는 이유가 있다. 출시 4년차인데 패스파인더라는 차량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소비자들이 태반이다. 지난해 9월 상품성을 개선한 마이너체인지 모델이 나왔지만 판매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실내의 소재와 디자인이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연상케 한다. 다만 직선 위주의 강인하고 담백한 외관과 달리 실내는 유려한 곡선 위주로 디자인돼 약간의 괴리감이 느껴진다.

7인승으로 크기는 전장 5,045mm, 전폭 1,965mm, 전고 1,795mm이며 특히 휠베이스가 2,900mm로 혼다 파일럿과 포드 익스플로러 보다 더 길다. 상대적으로 3열 거주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263마력, 33.2kg.m 토크를 발휘하는 3.5L V6 VQ엔진과 Xtronic CVT미션이 맞물려 부드러운 승차감과 주행질감을 선보인다. 전륜구동 기반의 전자식 AWD시스템이 탑재된다.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모델이다. 가격은 5340만원으로 비공식 프로모션을 포함해 4000만원 중후반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3. 혼다 파일럿

혼다의 대형 SUV 파일럿은 2012년 국내에 2세대 모델을 먼저 선보였다. 2015년 지금의 3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패스파인더와 마찬가지로 북미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8인승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부드러운 승차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판매량은 1,019대로 그럭저럭 존재감을 지키고 있다.

전장은 4,955mm, 전폭은 1,995mm, 전고 1,775mm, 휠베이스는 2,820mm로 경쟁모델 대비 길이가 소폭 짧지만 넉넉한 전폭으로 6명이 탑승해도 불편함은 크지 않다. 284마력, 36.2kg.m 토크를 뿜어내는 3.5L V6 직분사 i-VTEC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대배기량 엔진과 전자식 AWD를 장착하고도 연비는 8.9km/L로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좋다. 혼다가 자랑하는 가변 실린더 제어기술로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인 덕분이다. 가격은 5380만원 단일 옵션으로 공식 프로모션을 더하면 4000만원 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

4. 쉐보레 트래버스

2019년 대형 SUV 시장을 뒤흔들 다크호스로 첫 손에 꼽히는 모델이다. 한국지엠은 당초 내년 상반기 도입 예정이던 대형 SUV 트래버스의 출시를 내년 초로 가능한 앞당겨 팰리세이드와의 직접 경쟁에 나선다. 트래버스는 이쿼녹스의 상위 모델로 국내에 들어올 모델은 2세대다. 전장 5,189mm, 전폭 1,996mm, 전고 1,795mm, 휠베이스 3,071mm로 앞서 언급한 경쟁 모델 가운데 가장 크다. 당당한 외관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트래버스의 3열 시트는 '무늬만 시트'라는 오명을 가진 국산 대형 SUV 3열 시트와 달리 덩치가 큰 성인이 탑승해도 큰 불편이 없다는 게 차별화 포인트다. 적어도 3열의 경쟁력은 국산 수입을 합쳐 트래버스를 뛰어넘는 차량은 없을 듯 하다. 3열 레그룸을 비교해보면 모하비 보다 21mm 넓다. 카니발(7인승 기준) 보다는 29mm 정도 작다.

탑승인원은 2열 시트 구성(2인 또는 3인)도에 따라 8명까지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임팔라와 동일한 3.6L V6 SIDI 가솔린엔진이 장착된다. 310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하며,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말리부에 올라가는 255마력의 2.0L 직분사 터보 엔진이 장착된 모델도 함께 판매중이다. 전륜구동 기반으로 전자식 AWD를 적용할 수 있다.

흥행의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다. 현재 트래버스의 미국 판매가격은 3만1125~5만4195달러(약 3490~6074만원)다. 임팔라의 선례를 보면 국내 출시 가격은 경쟁차량인 익스플로러나 팰리세이드의 가격과 비슷한 선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책정으로 크루즈와 이쿼녹스의 흥행 참패를 맛본 한국지엠이 트래버스를 국내 시장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을지 소비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래버스의 가장 큰 경쟁자인 포드 익스플로러는 풀옵션 사양을 5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트래버스가 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출시되거나 경쟁모델을 뛰어넘는 매력요소가 없으면 이쿼녹스나 크루즈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현재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철수설이 나돌 정도로 불안한 상태다. 국내 소비자의 불신이 점점 심해져 판매량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트래버스의 흥행 여부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착한 가격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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