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운전자 대부분이 주행 중 휴대폰 사용이 위험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주행 중에 통화나 문자 발송 등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악사(AXA)손해보험이 실시한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과 실제 운전 습관의 차이를 보여주는 ‘교통안전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음주운전과 주행 중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음주운전이나 주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의 19세 이상의 운전면허 소지자 133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28일부터 지난 1월5일까지 진행됐으며 표준오차는 95%(신뢰수준 ±2.56%)이다.
주행 중 휴대폰 사용형태에 따라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상황은, 통화(73.9%), 운전 중 문자, 이메일 확인 혹은 발송(89.9%), 운전 중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뉴스 읽기(96.6%)로 나타났다. 하지만 본인의 운전 습관을 묻는 질문에는 통화(76.7%), 운전 중 문자, 이메일 확인 혹은 발송(47.3%), 운전 중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뉴스 읽기(12.9%) 등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운전자들이 운전 중 통화를 위험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여전히 주행 중에 통화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행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증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의 47.3%가 ‘51~100%’라고 답변, 음주운전과 달리 주행 중 휴대폰 사용의 위험도에 대해서 낮게 생각하고 있었다.
또 운전자 대부분은 음주 후 주행이 ‘그 자체로 위험하다’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대부분 음주 후 주행이 ‘그 자체로 위험하다’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술을 2잔 이상 마신 후 주행(90.2%), 4~5잔 마신 후 주행(97.7%)), 78.1%가 음주운전 시 교통사고 위험이 100%이상 증가한다고 답했다. 또한 개인의 음주 후 주행 경험을 묻는 질문에도 술을 2잔 이상 마신 후(10.1%), 4~5잔 마신 후(3.7%)의 주행 경험이 있다고 답변하여 음주운전에 대한 위험성의 인식과 습관의 차이를 보여줬다.
미국의 전국안전연구소(National Safety Council)의 2014년 통계를 보면, 매년 주행 중 휴대폰 사용으로 인해 야기되는 교통사고는 160만 건에 이르며, 매년 33만명이 상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행 중 문자를 보내는 것은 음주운전 대비 위험 가능성을 4배나 증가시킨다고 한다.
악사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설문을 통해, 위험에 대한 인식과 실제 행동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며 “악사손보는 매년 교통안전 설문을 통해 인식과 실제 운전습관의 변화를 확인하고 운전자의 운전습관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하여,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