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고위공무원 3명 중 1명은 낙하산 재취업"

최근 3년간 환경부 5급 이상 퇴직자 139명 중 47명
퇴직 후 재취업에 한 달도 안 걸려
  • 등록 2016-09-20 오후 2:58:18

    수정 2016-09-20 오후 2:58:18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환경부로부터 받은 ‘환경부 5급 이상 퇴직자 재취업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3년간 환경부 및 소속기관을 퇴직한 139명 중 47명(33.8%)이 퇴직 후 환경부 산하기관이나 유관협회 등에 임직원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부가 직접 지도·감독하는 산하기관에 취업한 20명 중 14명은 기관장을 비롯해 본부장과 센터장, 실장 등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 환경부를 퇴직한 후 한 달 이내에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32명(86.5%)으로 10명 중 8명 이상이 빠른 재취업 속도를 보였다.

송옥주 의원은 “일반 국민들은 ‘삼팔선‘(38세 구조조정),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남아 있으면 도둑)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퇴직연령이 낮아지고 은퇴 이후의 삶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환경부에 있을 때부터 사실상 재취업 활동을 벌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송옥주 의원은 “정부가 인사 적체 해소 수단으로 퇴직 고위공직자들을 산하 공공기관에 재취업시키는 것을 묵인하고 있는데, 세월호 사태 이후 관피아를 척결하겠다는 정부 의지는 사실상 실종됐다”고 비판하면서 “신임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이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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