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글로벌 PBV 시장이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해 2030년에 연 7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BV는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는 동안 그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류와 대중교통을 넘어 업무, 휴식, 의료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PBV가 확장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기아가 발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들어 미국에서 버클리대학과 산학 공모, 현지 엑셀레이터(AC·창업기획자)인 플러그앤플레이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챌린지를 각각 진행했다. 이를 통해 △배송·물류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차량 내 공간 디자인과 관련한 총 13개 분야에서 PBV 관련 스타트 후보군을 선정했고 이달 중으로 최종 협업 업체를 선발을 앞두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IRA와 같은 외부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중점을 뒀다”며 “이달 중으로 최종적으로 2~3개 가량의 업체들을 선정하고 내년부터는 사업화를 위한 실증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스타트업 네이션(스타트업의 나라)’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투자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연계해 로보틱스를 활용한 물류 관련 PBV 솔루션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최대 물류 기업(UPS ASC)과 협업해 기획 단계부터 현장의 요구를 솔루션에 반영하고 실제 물류 시설을 활용한 실증을 통해 혁신 기술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이번에 미국와 이스라엘에서 선발한 스타트업에 약 5만 달러 규모의 기술 실증 자금을 지원하고, 실증 결과에 따라 전략적 제휴 및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PBV 스타트업 협업 및 투자는 있었지만 해외 기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는 일부 업체는 협력사로 선정해 기아의 PBV에 기술과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헙업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의 차량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기술 솔루션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0년에 PBV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는 올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30년 판매 목표를 430만대로 세웠고 이중 PBV 판매는 100만대로 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