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모른척 해"…'떳떳한' 조민에 정유라 "내 메달은 위조 아냐"

정유라 "조민 의사 자격 박탈시켜 주시길" 연일 비판
조민, 전날 김어준 유튜브서 "떳떳하다, 의사 자격 충분"
가족·지도교수와 나눈 문자메시지 공개되며 파문
  • 등록 2023-02-07 오후 3:50:58

    수정 2023-02-07 오후 3:50:5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인터뷰 발언을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이런 와중 법원이 공개한 조 전 장관의 1심 판결문에서 조씨가 장학금 600만원을 타면서 가족·지도교수 등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까지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정씨는 조씨와 자신에게 적용된 ‘잣대’가 다르다고 주장하며 “(제가) 아시안 게임을 동네 가위바위보로 땄다고 생각하시느냐”면서 자신을 향한 악플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왼쪽)씨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사진=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7일 정씨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그는 조 전 장관이 아들의 대리 시험을 쳐줬다는 기사 링크와 관련해 “대리 시험은 괜찮나 봐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올림픽 메달 위조해갈 걸”이라며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이 자신을 비판하는 댓글을 남기자 “아시안게임 메달을 동네 가위바위보로 땄다고 생각하시는 거면 그 생각 한 번 훌륭하시다”며 “그럼 누구 실력으로 (메달을) 딴 것인지 설명해보라”고 물었다. 이어 “나의 엄마 걱정하지 마시고 계속 민주당 지지하라”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의 “이 정도면 정유라의 학위를 회복시켜줘야 한다”는 댓글에는 “전 그런 거 필요 없고 조민도 의사자격 박탈시켜주시길 간청드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좌파들도 지금 열심히 벌금 내고 있다”며 “선처는 없다, 제 인생의 좌우명”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을 향한 악플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앞서 정씨는 조씨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며 불편한 심기를 한 차례 표출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승마선수로서 자질은 뭐가 그렇게 부족했길래 너희 아빠(조 전 장관)는 나한테 그랬을까. 웃고 간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네가 억울할까 내가 억울할까”라며 “좌파가 뭐라고 해도 내 메달은 위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그는 입시비리와 관련 2016년 12월 청담고 입학을, 이듬해 1월 이화여대 입학을 취소당했다. 모두 1심 판결이 나오기도 전이었다. 어머니 최서원 씨는 2017년 6월 1심에서 입시비리와 관련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이는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한편 조씨는 지난 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검찰이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제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 아니면 그들의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며 “저는 떳떳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을 뿐더러. 이제 조국 전 장관의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주변 선배들로부터) 의사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7일 서울중앙지법이 A4용지 375장 분량에 이르는 조 전 장관 등의 1심 판결문을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의전원 시험에서 처참한 성적을 받은 조씨는 지도교수에게 “교수님 성적 나왔는데 ㅠㅠ다른 두 과목은 괜찮고 각론 1을 예상대로 엄청 망(했습니다)...꼴등했습니다ㅠㅠㅠㅠ”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 외에도 가족 채팅방에서 조씨는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 “노환중 교수님이 장학금을 이번에도 제가 탈 건데 다른 학생들에게 말하지 말고 조용히 타라고 말씀하셨음!”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조씨 어머니 정경심 교수는 “ㅇㅋ, 애들 단속하시나 보다. 절대 모른척해라”라고 딸에게 답했다.

조씨가 “장학금 타러가는데 교수님들이 ‘아버지랑 많이 닮았네’라고 말하시더라”며 조 전장관에게 문자를 보냈던 모습도 이를 통해 공개됐다.

한편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장관은 지난 3일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과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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