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된 케이카의 최종 청약 경쟁률은 8.72대 1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증거금은 약 3668억원에 그쳤다. 이는 올해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던 종목 중 크래프톤(259960)(7.79대 1)을 이어 두 번째로 부진한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경쟁률이 5.93대 1이었고, 삼성증권이 40.81대 1, 대신증권이 17.08대 1, 하나금융투자가 10.56대 1을 각각 기록했다. 가장 많은 물량(281만194주)을 보유한 대표 주관사의 경쟁률이 한자릿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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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청약 첫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기준 평균 경쟁률 역시 3.16대 1에 달했다. 첫날 증거금은 1329억8400만원이었다. 통상 청약 마지막 날에 청약 수요가 몰리고, 경쟁률이 빠르게 올라가는 경향이 있지만 케이카는 첫 날과 마지막 날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다소 아쉽게 청약을 마무리하게 됐다.
케이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으로, 온라인 시장 점유율만 80%에 달한다. 케이카의 전신은 SK그룹의 중고차 브랜드 ‘SK엔카’다. 2018년 SK그룹은 직접 중고차를 구매한 뒤 이를 소비자에게 되파는 SK엔카 직영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조이렌터카를 흡수합병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케이카는 미국 시장에서 ‘중고차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카바나’를 비교기업으로 내세우며 ‘한국의 카바나’를 목표, 상장을 추진해왔다.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들의 대다수가 정보 부족을 느끼며,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레몬 마켓’이지만 회사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해온 것이 강점으로 꼽혔다. 100% 직영 인증 중고차, 합리적인 가격 정책, 3일 책임 환불제와 전국 1일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뿐만이 아니라 위탁 보증 서비스, 중고차 시세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추가 성장의 기회도 모색해왔다.
이에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상장 후를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케이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9106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을 기록,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시장에서 쌓은 높은 브랜드 신뢰도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추가적인 성장 기회는 유효하다”라며 “여기에 상장 후 배당성향 등도 높은 수준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공모 청약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케이카는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온라인 플랫폼 고도화와 기업가치 상승을 최우선으로 두고 브랜드 인지도 및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국내 중고차 이커머스 시장 선두주자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카는 오는 1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