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려면 우선 맛있는 음식으로 에너지를 비축해야 한다. 제주 공항에서 가까운 마구로하브동은 참치 회 덮밥 전문점이다. 공항에서 내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에 들어서면 따뜻한 나무 인테리어가 반겨주고 일식당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으며 카운터에서 선결제를 한 다음 자리를 잡는 시스템이다. 이곳에서는 도로도로동과 하브동이 유명한데 도로동은 한정수량으로 판매되어 일찍 소진된다고 한다.
각 테이블에는 ‘참치 회 덮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쓰인 친절한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다. 참치 회 덮밥이 나오면 비벼 먹지 않고 생와사비를 곁들어 참치 회, 밥을 따로 맛보길 추천한다. 와사비를 조금 덜어서 김과 함께 참치 회 한 점을 먹으면 회의 맛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새로운 메뉴인 하와이안 포케동도 사람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한다. 하와이의 날생선 샐러드를 ‘포케’라고 하는데 참치회, 포케, 아보카도를 함께 즐기면 맛이 훨씬 부드럽고 고소하다.
동문시장에서 버스로 40분, 자가용으로 30분 정도면 함덕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고운 백사장과 함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는 이곳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도 꾸준히 즐겨 찾는 해변이다. 수심이 얕아 아이들도 마음 편히 해수욕을 할 수 있으며, 검은 현무암 위로 아치형 다리, 바다로 이어지는 산책 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눈앞의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하기 좋다. 바다가 맑고 투명한데 잔잔하기까지 하여 투명 카약, 스노클링, 패들보드 등 레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책로 끝에 있는 오름인 서우봉에서는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하는 모습도 간간이 볼 수 있다.
제주의 동쪽에 위치한 월정리는‘달이 머문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 말 그대로 서정적인 마을이다. 월정리 해수욕장에 도착하면 바닷속이 훤히 보이는 에메랄드빛 해변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방파제를 사이에 두고 항구와 해수욕장으로 나뉘며 고즈넉한 항구, 낭만적인 해수욕장 풍경 모두를 감상할 수 있다. 저 멀리 돌아가는 하얀 풍차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제주 감성에 흠뻑 빠져버린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다양한 방법으로 월정리 해변에 머문다.
방파제 길을 따라 느긋하게 산책을 하거나 수심이 얕은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해안가에 들어선 아기자기한 카페, 식당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몇몇 카페에서는 사람들이 바다를 보며 쉬거나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밖에 의자를 두었는데, 이는 유명한 인생 사진 포토존이 되었다. 월정리에는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서핑, 스노클링, 카약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푸른 바다와 천천히 돌아가는 풍차, 해 질 녘의 풍경은 월정리 해변에서 담아 가야 할 사진들이다. 낭만적인 해변 풍광과 함께 시원한 바다 내음을 음미하며 월정리 감성을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