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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양평경찰서는 압수한 허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각종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 상에 남아 있는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한 결과, 지난 21일부터 범행 당일인 25일 사이 ‘수갑·가스총·핸드폰 위치추적·고급빌라’ 등을 검색한 기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 이후 도주 중인 지난 26일에도 ‘살인, 사건 사고’를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동산 일을 보러 양평 현장에 갔다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디지털 분석 결과 최소 사건 나흘 전부터 범행 대상을 물색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앞서 허씨는 8000만원의 빚을 져 매월 200만~300만원의 이자를 갚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허씨가 고가에 거래되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리니지’ 아이템 거래를 시도한 정황은 있지만,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적인 범행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은 드러났지만 아직 사건의 실체를 설명해 줄 결정적인 단서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제(29일) 구속됐으니 앞으로 피의자 조사와 증거 조사를 통해 명확한 범행동기 등 실체를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허씨는 범행 이튿날 전북 임실의 한 국도에서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