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극성2'는 지상 SLBM…위성 노출 피해 기습 발사(종합)

軍 "北 북극성2형은 신형 고체 추진 중거리 탄도미사일"
SLBM 처럼 콜드런치 기술 적용, 위성 탐지 회피
고체 연료 엔진 탑재, 연료 주입 시간 최소화
궤도형 발사차량에 탑재, 은폐된 곳에서 기습 발사 가능
  • 등록 2017-02-13 오전 11:41:24

    수정 2017-02-13 오전 11:42:2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이 주장한 신형 고체 추진 중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지대지로 개량한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북극성 2형’은 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와 고체 연료 기반 냉발사 체계로 은밀성을 극대화 한게 특징이다. SLBM과 마찬가지로 기습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3일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8월 SLBM 발사를 토대로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 발사 미사일 개발을 지시한 것과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북한은 SLBM을 토대로 지상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이번 발사에 이용된 이동식 발사대는 무한궤도형 발사대로 확인됐다”면서 “냉발사 체계(콜드런치)를 적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13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 사진. 미사일 모양 및 원동형 발사관과 궤도형 발사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 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콜드런치·고체연료·궤도형 이동식 발사대

보통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지상 발사대나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점화되는 불꽃으로 위성에 탐지된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북극성 2형’은 원통형 발사관에서 수직으로 발사된 다음 10여m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해 검은색 연기가 났다. 이어 완전 부스터 단계로 돌입해 흰색 연기를 내뿜었다.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직접 발사되는 무수단미사일과 달리 SLBM과 동일한 콜드런치( cold launch)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콜드런치는 발사관에 내장된 가스 발생기를 사용해 미사일을 일정 높이 이상으로 쏘아올린 후 공중에서 추진기관을 점화해 비행시키는 방식이다. 미사일이 발사관 내에서 점화된 후에 발사되는 핫 런치(hot launch) 방식에 비해 발사체의 손상을 줄일 수 있고 발사 위치의 은폐에도 유리하며 공간을 덜 차지하는 장점이 있다.

또 궤도형 차량에 미사일을 탑재했다는 것은 산지나 갱도 등 은폐된 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이동형 발사차량은 바퀴가 달린 차륜형이었다. 차륜형은 평지나 도로 등을 신속하게 이동하는데 유리하지만 산악지형 등의 험지를 가는데는 제한적이다. 반면 궤도형은 야지 기동에 유리하기 때문에 굴다리나 산 속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할 경우 위성에 노출될 위험성이 적어진다. 또 궤도형이 차륜형 보다 탑재 중량도 더 크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서 고체 추진제 기술을 적용했다. 고체 연료 엔진은 연료 주입 시간이 적게 걸리고 주입 후 오랜기간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드핀’ 장착, 재진입체 기술 적용

이번 미사일에는 점화되는 미사일의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동체 하단부에 격자 모양의 날개인 ‘그리드 핀’(GRID FIN)이 장착돼 있었다. 이는 미사일 자세 제어 장치로 비행의 안정성 향상을 위한 것이다.

탄두 부분도 기존 SLBM보다 완만한 둥근 모양의 버섯 머리 형태였다. 북한이 지난해 3월 공개한 탄도미사일 재진입체 모양과 흡사하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합참 관계자는 “탄도탄 유도와 탄도 미사일 상승 구간의 유도를 시험하는 발사가 아니었나 판단하고 있다”면서 “조정 전투부 분리 후 중간 부분과 재돌입 구간 자세 조정, 요격 회피 검증, 재진입 단계 검증 등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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