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빅배스 쇼크에 하한가 '털썩'(종합)

6년 9개월 전 주가로 회귀
  • 등록 2015-07-15 오후 4:35:34

    수정 2015-07-15 오후 4:35:34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업체의 빅배스 공포가 다시 살아나면서 대우조선해양(042660) 주가가 2008년 10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가 수준으로 추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서만 53% 이상 하락했다. 미청구 공사 증가와 수주 부진에 따른 적자 확대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워크아웃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관 투자가가 서둘러 비중 축소에 나선 탓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하루 동안 대우조선해양 주식 767만주를 순매도했다. 746억원을 회수했다. 기관의 ‘팔자’ 주문에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전날 1만25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30% 급락하며 8750원으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은 2조3924억원에서 이날 1조6747억원으로 7200억원 가량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은 최근 금융당국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까지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의 손실 규모가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711억원을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국내 3대 조선사로 꼽히는 현대중공업(009540)이 영업손실 3조2495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실적이다. 삼성중공업(010140)의 영업이익 1830억원과도 차이가 났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이 회계에 적절한 부실 규모를 반영해 오지 않았던 결과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1분기 기준으로 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7조4000억원보다 2조원가량 늘었다.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은 55%로 현대중공업(20%), 삼성중공업(43%)보다 높다.

미청구공사는 공사하고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매출로 아직 청구하지 금액을 뜻한다. 빠르게 늘어날 때는 원가를 투입한 만큼 예정대로 공정진행이 되지 않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공사가 끝난 뒤 대금을 받더라도 손실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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